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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늦을까봐 티켓도 없이 버스 붙잡은 군인에게 버스기사님이 보인 반응

최근 한 해병이 시외버스를 모는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어렵게 바깥바람을 쐬는 군인들은 항상 시간에 쫓겨 다닌다. 휴가 내내 금쪽과도 같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특히 복귀하는 날에는 더 조바심을 내게 된다. 끝물인 휴가를 더 즐기고 싶은 마음과 늑장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서로 조바심을 자극하며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룬다.


문제는 휴가의 여운에 취해 이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여유를 부리다 버스나 지하철을 예매하지 못한 날에는 다가올 참사에 덜컥 겁을 먹게 된다.


대다수는 끝까지 차편을 못 구해 끝내 복귀하지 못한다. 그런데 몇몇은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아 복귀에 성공하기도 한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엔 한 해병이 시외버스를 모는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연은 기사님이 직접 커뮤니티를 통해 알렸다.


지난 10일 한 커뮤니티에는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해병의 간절한 부탁에 응한 버스기사님의 사연이 올라왔다.


시외버스를 몰고 있다는 A씨는 최근 한 해병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표도 없이 버스를 붙잡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해병을 공짜로 버스에 태워준 것.


해병은 혹여 부대에 복귀하지 못할까 매우 다급해 보였고, 그런 해병을 A씨는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해병의 부탁에 "빨리 타. 빨리 가자"며 "군인은 군 생활하면서 한 번쯤은 대우받아도 돼.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작년에 첫 휴가 나왔다가 복귀하는 해병이 가장 늦게 내리면서 캔 커피 하나를 자판기에서 빼왔다"라며 "한 번 정도는 안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안 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같아서는 다 공짜로 태워주고 싶은데 능력이 안 된다"며 외려 미안해했다.


군인을 따뜻하게 대해준 시민의 사연은 커뮤니티 단골 소재다. 이날엔 또 군인에게 택시비를 받지 않은 기사님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