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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넣고 끓이면 밥도둑인 '미역'이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에 포함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침입종 데이터 베이스의 일환으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을 선정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한국에서 생일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미역국이다. 비타민A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은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식재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미역은 조금 냉랭한 대우를 받고 있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미역을 '바다의 잡초'라며 낮춰 부르더니 최근에는 미역 퇴치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중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침입종에 대한 전문가 그룹(ISSG)'은 세계 침입종 데이터베이스의 일환으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을 선정했는데 그중 하나로 '미역'이 꼽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한 바닷가에서 찍힌 사진 / 9gag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에서 미역이 발견된 건 지난 20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항구에서다. 


선박들은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형수라는 걸 채우는데 한국에 있던 선박이 평형수를 채우고 미국에 도착해 빼내는 과정에서 미역이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바다에 적응한 미역은 생태계를 교란하고 연안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NOAA는 미역을 해양 및 해양 생물 다양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외래종으로 지정하고 꾸준한 관찰과 제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미역은 번식력이 매우 강해 제거하기 쉽지 않다"라며 "토착종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외래종이 갑자기 생태계에 유입될 경우 정착 및 확산이 빨라져 토착종보다 자원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역이 미국 연안에 어떠한 해를 끼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미역이 빠른 속도로 번식되고 있어 당국은 계속 이를 주시하고 중이다. 


한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미국의 미역 사진은 사실 미역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이언트 캘프(Giant kelp)라고 불리는 거대 갈색 조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