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아무것도 못했는데 2020년 다 지나가고 '1살' 더 먹는다
일상을 덮친 코로나19 속에서 어느 때보다 우울한 한해였던 2020년이 다 지나고 오늘 하루가 끝나면 새해가 밝는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계획을 세우던 때가 마치 엊그제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또다시 12월 31일이다.
새해에 금연하겠다던 포부도, 여자친구를 만들겠다던 다짐도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더니 결국은 뱃살만 늘었다.
매해 찾아오는 아쉬움이 올해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우리의 삶을 통째로 뒤바꿔 놓은 코로나19 때문일 것이다.
봄날의 따뜻함도, 여름의 싱그러움도, 가을의 맑은 하늘도 느껴볼 틈마저 코로나19를 향한 두려움으로 빼앗겼다.
지난 1월 18일 국내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우리는 판데믹이라는 끝없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 사이 시간은 룰렛처럼 빠르게 돌아가 어느덧 2020년의 12월도 이제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이 지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2020년을 뒤로하고 1살을 더 먹게 된다.
연말이란 의미가 무색할 만큼 텅 빈 거리에서 올해 느꼈던 걱정과 두려움은 하루가 더 지난 내년에도 계속될 듯하다.
그런데도 작은 희망이 있다면 내년이란 말 안에 담긴 각자의 꿈과 계획이 있어서다. 2020년 한 해를 버텨왔듯 그 꿈과 희망이 또 2021년을 살아가게 만든다.
으레 던지는 '새해 복 많이 받아'라는 인사가 어느 때보다 혹독한 이 겨울에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응원이 되는 이유다.
다행히도 내년에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될 거란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오늘 하루 지난 2020년 놓쳤던 것들을 생각하며 희망찬 새해를 기약한다면 내년에 분명 더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