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뻘건 '용암 바다'에 돌로 된 비 쏟아지는 '지옥 행성'이 발견됐다
섭씨 2900도 용암이 바다를 가득 채운 '지옥 행성'이 발견됐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시뻘건 용암이 바다를 가득 채운 '지옥 행성'이 발견됐다.
온 세상이 빨갛게 물든 이 행성은 시속 5천km의 초음속 강풍이 부는 것도 모자라 돌로 된 비까지 내리고 있어 일명 '지옥 행성'이라 불리고 있다.
최근 캐나다 맥길대학교(McGill University) 지구행성과학과 소속 연구진은 지구 크기의 암석형 행성 'K2-141b'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보(MNRAS)에 실렸다.
니콜라스 코완(Nicolas Cowan) 교수가 이끄는 해당 연구진은 지구에서 198광년 떨어진 물병자리의 별을 돌고 있는 'K2-141b'를 연구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먼저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K2-141b'가 항성의 빛을 받는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 3분의 2가 영구적으로 빛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빛을 못 받는 밤 지역 온도는 영하 200도까지 떨어지지만 항상 빛을 받는 낮 지역 온도는 3천도에 달했다.
연구진은 3천도는 암석을 다 녹이다 못해 기체로 증발시킬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 대기까지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K2-141b'는 표면과 바다, 대기가 모두 암석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해 행성에는 돌로 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코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는 대기가 용암 바다의 해변에서 약간 넘어선 곳까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하기가 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시된 'K2-141b'의 극한 기후 조건은 내년에 발사될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통해 검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2-141b'는 지난 2018년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천체면 통과 방식을 통해 태양보다 작은 K형 주계열성을 6.7시간 주기로 돌고 있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