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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기립성 저혈압' 앓은 177cm 장신 딸을 '꾀병 환자' 취급해 일어난 아찔한 사고

한 여고생이 기립성 저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진 일을 고백하며 기립성 저혈압이 무서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키 177cm에 이르는 여고생이 갑자기 쓰러져 큰일 날 뻔한 사연을 전했다. 


다름 아닌 '기립성 저혈압' 때문이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운동선수인 여고생 A양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려던 중 어지러움과 매스꺼움 등을 느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A양은 엄마에게 "나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학교에 못 갈 거 같아"고 얘기했지만 엄마는 꾀병 부리지 말라"며 "빨리 학교 갈 준비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은 순간 엄마가 너무 미웠지만 거역하지 못한 채 준비를 마치고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고 전했다.


이때 A양의 어지러움이 극에 달했다. 


A양은 작은 목소리로 "엄마 나 너무 어지러워"라고 말한 뒤 그대로 쓰러졌다. 쓰러진 후에 A양에게 남은 기억은 없다. 


나중에 깨어나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니 A양은 쓰러지면서 바닥에 놓인 화분에 머리를 부딪친 후 피를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식을 잃은 A양의 몸에서는 식은땀이 계속해서 흘렀고 몸은 경직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다시 깨어난 건 쓰러진 지 1시간 20여 분이 지난 후였다. 


넘어지면서 머리 쪽 피부가 찢어진 A양은 6바늘을 꿰맨 뒤 난생처음으로 MRI 검사를 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의사는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했다. 


하루 5번 누워서 혈압을 잰 뒤 일어나 다시 혈압을 측정했더니 일어난 후 혈압은 평소 때보다 낮았다. 


의사의 의심이 맞았던 것. 그 이후 A양은 "또다시 같은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립성 저혈압'이란 어떠한 이유로 혈관을 통해 피가 일시적으로 아래로 몰려 순환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빈혈처럼 어지러움을 동반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더 자주 나타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A양처럼 하체부터 심장·뇌까지의 거리가 멀거나 하체 근육이 부족할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기립성 저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서 있는 경우 갑자기 쓰러져 넘어지거나 떨어지면서 외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뇌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몸을 일으킬 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고 어지러울 경우 땅바닥이라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