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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입사 준비하는 22살 대학생에게 "그 나이 먹고 취업 못했냐" 조롱한 고등학생들

담배 냄새 좀 빼고 와 달라는 말에 고등학생들은 "꼰대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하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그 나이 먹고도 취업 못 해서 공부하고 있어요?"


고등학생들이 독서실에서 공기업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22살 대학생 A씨에게 던진 말이다.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공부 스트레스로 지쳐 있던 A씨에게 이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꽂혔고, 그날 A씨는 더 이상 공부에 집중할 수 없어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A씨의 사연은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요새 급식들 왜 이러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해졌다.


독서실에서 공기업 시험공부를 하고 있던 A씨는 어디선가 풍겨 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자꾸만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A씨는 곧 담배 냄새의 진원지를 알게 됐다.


반대편 책상에 있는 고등학생 무리가 독서실 방 안을 들락날락할 때마다 담배 냄새를 몰고 들어왔던 것.


A씨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들어올 때 담배 냄새 좀 빼고 와 주면 안 될까요?"라며 정중한 말로 부탁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몇 살인데 꼰대짓을 하느냐"며 A씨의 말을 되받아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깡치'


A씨가 22살이라고 답하자, 학생들은 A씨의 책상을 쓱 훑어봤다.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공기업 시험 문제집과 연습장을 본 학생들은 "그 나이 먹고도 취업을 못 해서 공부해요?", "꼰대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하세요" 등의 말을 쏟아냈다.


이들이 던진 말은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A씨의 멘탈을 와르르 무너뜨렸다.


A씨는 "안 그래도 요새 스트레스 엄청 받고 우울했는데 저 말 들으니까 너무 속상해서 대꾸도 안 하고 짐 싸서 집으로 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파수꾼'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22살이 취직 못했다고 조롱받을 나이가 아니라고 반응하면서 고등학생들이 아직 세상 물정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불리한 말 하면 다 꼰대 취급을 당한다"라면서 "무식한 애들 상대해봐야 좋을 게 없다"라며 A씨를 위로했다. 


한편 취업포털 업체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30.9세다. 


이는 취업난으로 인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스펙을 쌓는 데 들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