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만 있는 집 '세탁실'에 숨어있던 강도를 잡았지만 '진짜 정체' 알고 주저앉은 남편
아이들과 캠핑을 떠난 사이 아내가 집에 다른 남자를 데리고 온 장면을 직접 목격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금요일, 아이들과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캠핑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남성은 내일 입을 옷을 챙기러 잠시 집에 들렀다가 정체 모를 인기척을 느꼈다.
현관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잠금장치가 돼 있었다. 안에서 후다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문은 3분 정도가 지나서야 열렸다.
"집에 누구 있어?"
남성에 물음에 아내는 혼자라고 답했다. 혹여 강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남성의 머리를 스쳤다.
이방저방 살피던 중 세탁실에서 한 남성이 튀어나와 도망가려 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간남에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제목으로 남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도망가려는 남성을 붙잡고 "너 누구냐"라고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실랑이는 몸싸움으로 이어져 두 사람 모두 다쳤다.
이런 와중에 A씨의 아내는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며 그 남성을 두둔했다.
경찰이 오고 난 뒤 소란은 대충 일단락됐지만 옷가지를 챙겨 아이들이 있는 캠핑장으로 돌아간 A씨는 아내의 '아는 사람'이란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불륜을 의심한 A씨가 아내를 추궁했다. 그러자 아내는 절대 불륜이 아니라며 엄마 껌딱지인 작은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A씨는 집에 있던 남성이 한 중학교의 선생님이라며 자신을 폭행으로 고소하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피해자입니다. 어떻게든 그놈에게 피해를 주고 싶습니다"라며 "저 역시 (그 남성을) 무단침입, 폭행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남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가 생기는 건 아닌지, 또 상간남 소송을 해도 자신이 아이를 데리고 살 수 있는지 등이었다.
누리꾼들은 "중학교 교사라는 사람이 멀쩡한 가정을 파탄 내다니", "어떻게 남편이 나간 사이 다른 남자를 집에 들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6개월 안에 이혼 및 상간자 소송을 진행할 수 있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이 녹음 등 증거를 확보하고 이혼 후의 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며 진정성 있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