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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도망친 탈북자 성폭행범, 김정은 용서했다"

지난 7월 재월북했던 20대 탈북자가 북한에서 용서를 받고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Facebook '주성하'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지난 7월 재월북한 20대 탈북민 A씨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용서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국민일보는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한 내용을 보도하며 A씨가 재월북 후 김정은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를 받고 원하는 직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7년에 탈북해 경기도 김포에 거주하던 A씨는 당시 성폭행 등 성범죄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있었다. 그러다 올해 7월 18일 새벽 군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재월북을 한 바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조선중앙TV


북한 당국은 A씨의 신병을 확보한 후 그에게서 코로나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며 개성 시내를 철저히 봉쇄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A씨에 대한 북측의 처벌이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된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A씨의 존재가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처벌 대신 체제 선전에 활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함경북도 도당위원회와 사법기관에 하달한 지시문을 통해 "A씨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결론짓고 "적들의 꼬임에 넘어갔다가 조국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을 용서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은 과거를 용서해주고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서 일할 수 있도록 당에서 세심히 돌봐줘야 한다는 최고 존엄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도주자가 처음 개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나라를 배신하고 코로나 의심자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반역자로 매도했다"며 "이제 와서 그를 김 위원장의 아량과 위대성을 찬양하는 체제선전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북 소식통은 "풍요로운 자본주의 맛을 본 A씨를 당국이 언제까지 그냥 놔둘 리는 만무하다"며 "도주자를 언제까지 체제 선전에 활용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국제사회와 주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면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처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