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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불온한 시대의 자화상 '난 심연수다'

고향 강릉을 떠나 연해주, 일본, 중국 만주 등 이역만리를 떠돌던 유랑자인 심연수는 일제에 저항하다 두번의 옥살이 후 결국 주검이 되고 만 민족 저항 시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비비트리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윤동주와 동시대를 살다 간 또 한 명의 불운한 남자가 있다. 윤동주보다 6개월 늦게 태어났고, 윤동주보다 6개월 뒤에 죽은 남자.


몽양 여운형이 직접 찾아와 시국토론을 청했던 대학생, 일본 유학시절 민족 시인이자 통일 운동가 이기형의 절친이었던 문학 청년.


고향 강릉을 떠나 연해주, 일본, 중국 만주 등 이역만리를 떠돌던 유랑자인 심연수는 일제에 저항하다 두번의 옥살이 후 결국 주검이 되고 만 민족 저항 시인이다.


신혼 4개월의 아내와 유복자를 남겨두고 길바닥에서 죽어간 겨우 28살의 남자, 그 남자의 차갑고도 뜨거운 '핏빛 삶'을 담아냈다.


왜 윤동주가 생전 아꼈던 애장품이 심연수의 유품 속에서 나왔을까? 윤동주는 사후에 바로 '민족 시인'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왜 심연수는 55년 동안 땅 속에 묻혀 있어야 했나?


젊은 청년들을 중심으로 혁명의 기운이 불타올랐던 1930년대와 1945에 찾아온 해를 치열하게 살았지만 불운하게 삶을 마감한 20대 청년의 '젊은 죽음'은 우리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