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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세상 조용해진 틈 타 '100년' 만에 초희귀동물 '울버린' 포착됐다

코로나19로 폐쇄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미국 워싱턴주 한 국립공원에서 희귀동물 울버린이 포착됐다.

인사이트Mount Rainier National Park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우리에게 '엑스맨' 시리즈의 캐릭터로 더 잘 알려진 동물 '울버린'이 미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포착됐다.


맹수들이 무서워하는 동물이라는 울버린. 미국에 서식하는 개체 수는 300~1,000마리에 불과할 정도로 생소한 동물인 만큼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녀석의 모습을 공개한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마운트 레니에 국립공원(Mount Rainier National Park)은 무려 100년 만에 울버린 세 마리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국립 공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폐쇄된 상태로, 사람들이 발길이 끊겨 한적해진 공원에 울버린 무리가 나타난 것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MountRainierNPS'


영상 속에서 울버린 세 마리는 공원의 빙하지대를 찾았다. 공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100년 전 이곳에서 최초로 번식한 울버린의 후손들로, 이번에는 암컷 울버린과 새끼 두 마리가 포착됐다.


이들은 잠시 얼음을 맛보며 목을 축인 뒤 푸른 초원을 내달리는 등 공원 일대를 자유롭게 누볐다.


늑대를 연상케 하는 영화 속 캐릭터인 울버린과 달리 자연 속의 울버린은 족제빗과의 중형 포유동물이다.


몸이 근육질이고 네 다리가 굵어 생김새가 마치 작은 곰과 비슷한 울버린은 성질이 다소 사나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길이 60~85cm, 몸무게 10~25kg로 크기는 작지만 하루에 20~45km를 움직이며 작은 쥐부터 산양, 사슴과 같은 큰 동물까지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게다가 악취가 심해 곰이나 퓨마와 같은 맹수들도 먹이를 버리고 도망갈 정도라고. 녀석들은 강한 턱을 가지고 있고 썩은 고기도 잘 먹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하이에나'로 불리기도 한다.


해당 공원 책임자인 칩 젠킨스(Chip Jenkins)는 이번 울버린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과 관련해 "정말 신나는 일이다"라며 반가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울버린을 포착한 것은) 우리에게 공원의 상태에 대해 알려준다. 공원의 넓은 범위에 육식 동물(울버린)이 뛰어다니는 것은 현재 공원의 황야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최근 폐쇄 조치 이후 개선된 공원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witter 'MountRainierNPS'


혹자들은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장기화할수록 개선되는 생태계를 두고 "코로나19가 인간들에게는 바이러스이지만 자연에는 백신이 아닌가 모르겠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이 우려되는 인간 사회와 달리 여느 때보다 한적하고 깨끗해진 자연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울버린의 모습이 대조되며 또 한 번 자연과 인간의 상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