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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코로나19' 환자 돌보다 가족 감염시키고 아버지를 잃은 의사가 뒤따라 세상을 떠났다

평생 환자들을 위해 살아왔던 의사 부자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지금 누구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의료진들.


무더운 여름 다른 사람들처럼 휴가도 가고 싶고 집에서 여유를 부리며 쉬고도 싶지만 의료진들은 이런 바람을 접어두고 환자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의료진들이 이렇게 헌신을 다하다 자신도 감염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한 번의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의사인 아버지와 아들이 코로나19로 나란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다.


인사이트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발레조 부자 / New York Post


인사이트(좌) 둘째 아들 카를로스 발레조, (우) 아버지 호르헤 발레조 / YouTube 'CBS Miami'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의료계에 일생을 바친 플로리다의 한 아버지와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9세의 아버지 호르헤 발레조(Dr. Jorge A. Vallejo)와 그의 둘째 아들 카를로스(Dr. Carlos Francisco Vallejo, 57)는 얼마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호르헤는 은퇴한 산부인과 의사였으며 아들 카를로스는 내과 의사였다.


카를로스의 가족에 따르면 그는 요양원에 있던 76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호르헤 발레조 / YouTube 'CBS Miami'


그러던 중 카를로스는 한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바이러스는 그와 가까운 곳에 살던 아버지 호르헤에게 전염됐다.


두 사람은 같은 날 팔메토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입원한 지 6일이 지난, 지난 6월 27일 아버지 호르헤가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42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아들 카를로스 또한 지난 1일 아버지를 뒤따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가족들에 따르면 카를로스의 아내를 포함한 5명의 가족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인사이트카를로스 발레조 / YouTube 'CBS Miami'


인사이트카를로스 발레조와 조카 제시카 발레조 / Instagram 'jvallejotv'


카를로스의 막내아들 케빈(Kevin, 23)은 "아버지는 나의 롤모델이었다. 그는 매우 헌신적인 의사였다"라고 아버지를 회상했다.


딸 지젤(Gisselle, 31)은 "아버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이었다. 아버지는 24시간 내내 환자들을 위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나는 아버지가 영웅이 될 줄 알았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밤낮없이 돌보던 의사는 결국 환자로부터 감염돼 평생을 의료계에서 희생했던 아버지와 가족들까지 전염시켜버리고 말았고 아버지에 이어 자신의 목숨까지 잃었다.


카를로스 가족의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전역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