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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죽은 아버지 시신 눈앞에 두고 가까이 가지 못해 오열하는 가족들

베트남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먼발치에 두고 도로 한가운데 주저앉아 오열한 가족의 모습이 전해져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인사이트Hue Central Hospital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가져온 것도 모자라 마지막 순간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20여 일 만에 아버지를 잃은 가족은 아버지 시신을 먼발치에 두고 도로 한가운데 주저앉아 오열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Kiến Thức'에는 코로나19로 가족을 떠나보내는 한 가족의 안타까운 모습과 그 사연이 올라왔다.


베트남 내 431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의 남성(이하 431번 환자)은 지난달 26일 지역 병원에 입원 및 격리조치됐다.


인사이트DaNangtv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평소 당뇨병과 만성 신부전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남성은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함께 중증 폐렴 진단까지 받으며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그리고 지난 12일 0시, 맥박과 혈압이 떨어지는 등 더욱 위중해졌고 30분 후 431번 환자는 숨을 거뒀다.


이날 아침 병원 측은 431번 환자의 시신을 다낭의 한 화장터로 옮겼다. 이때 잠시 길가에 정차해 유가족들이 고인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시신이 실린 구급차의 뒷문을 열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유가족들을 2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Weibo 'Bei Da Chen Hao Wu'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CGTN'


가족들은 아버지의 시신이 실린 봉고차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주저앉아 오열했다.


아버지를 코앞에 두고도 어루만질 수 없는 가족들. 온몸을 꽁꽁 감싼 푸른색 방호복 너머로 가족을 잃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후 해당 환자의 가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서 "이것이 의료계에서 베푼 인도주의적 행위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그것을 매우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매우 감사하다"라며 의료진의 배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