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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들과 술자리 너무 좋아해 헤어졌던 전여친이 '제 아이'를 낳았다며 찾아왔습니다

오래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익명인 공간에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 씁니다.

올해 서른 살 남자인데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이 연기되고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진 행복했는데요, 2주 전에 전 여친이 제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다고 지금 여자친구한테 말했습니다.

여친이 보여준 사진 속 아이는 저를, 꼭 닮아있었습니다.

전여친과 아이를 만나 친자 검사를 했고, 삼자대면도 했습니다. 전 여친은 아이를 데리고 우리 부모님 집에 찾아와 난리가 나기도 했습니다.

전여친은 제가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아이를 같이 키우기를 원합니다.

저도 머리로는 그게 제일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전여친과 결혼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전여친은 성격이 강해 제가 늘 맞춰줘야 했고, 무엇보다 남자들과 술자리를 끊지 못해서 늘 그 일로 싸워야 했습니다.

참다 참다가 1년을 못 채우고 헤어졌는데 한 달도 안 돼 새 남자를 사귀는 걸 보고 그때 미련이나 정까지 다 떨어져 생각도 안 하고 살았는데, 제 아이를 임신해 낳고 키웠다니 너무 황당합니다.

왜 임신한 걸 그때 알리지 않았는지 괘씸하고, 그때 알았다면 아이 때문에라도 결혼했을 텐데... 왜 하필 여친과 너무도 행복한 지금인 건지.

폭탄 터트리듯이 아이가 있는 사실을 알리는 전여친이 끔찍하게 싫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이럴수록 아이까지 미워집니다.

아이는 제가 자기들을 버렸다고 생각해 저에게 적대적이고 버릇이 없습니다.

지금 같은 심정이면 양육비만 주고 다시는 전여친도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저도 괴롭지만 여자친구가 너무 힘들어해 그게 제일 가슴이 아파요.

여친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어제는 여자친구가 울면서 '남들은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운다던데 우리는 감정 상하는 일 한 번 없었고 다 좋았는데, 자꾸 우리 때문이 아닌 일로 결혼이 미뤄지고 이런 일까지 생기는 걸 보면 오빠랑 나랑은 인연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까지 했어요.

그 말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 사연을 각색한 것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남성 A씨는 오래전 헤어진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결혼 직전에 알게 됐다.


몰랐던 자녀의 유무를 알게 된 것도 놀라운데, 전여친은 그걸 알리는 과정에서 지금 여자친구에게 사실을 먼저 알렸다.


게다가 A씨 부모님 집에 갑자기 들이닥쳐 아이가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사귀던 당시에도 남사친들과 술자리를 끊지 못했던 전 여친이기에, A씨는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라리 양육비만 주고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그.


그는 결혼을 앞둔 현재 여자친구와도 헤어질 위기에 처하는 등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멘붕'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몇 가지 추측을 내놓았는데 그중 하나가 "전여친은 처음에 아이 아빠가 누군지 몰라 출산 전까지 숨긴 것 아니냐"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전여친은 몰라도 아이는 확실히 책임지면 좋겠다", "아이만 불쌍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동의 없이 아이를 낳아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결혼하자는 전여친. A씨에게는 이 갑작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간절해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