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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의 체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사라진 동생 흔적 찾다가 결국 오열한 형

의암댐 사고로 동생을 잃은 형은 배에 올라 동생의 흔적을 찾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최석환 기자, 박하림 기자 = "아우야…아우야…"


8일 오후 경기 가평군 가평읍 경강대표 위쪽에서 발견된 의암댐 실종 경찰정을 인양하기 위한 작업 현장.


비가 안 오고 의암댐 방류량(8일 오후 1시30분 기준 1863㎥/s)도 감소해 경찰정 주변 강변은 수위도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진 모습이었다.


이날 수색당국은 경찰정을 인양하기 위해 포크레인 등으로 길을 트는 작업을 한 뒤 경찰정을 대형 트럭에 올렸다.


경찰정 뒤쪽에는 강원 101, 앞쪽에는 경찰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배 밑바닥 부분과 옆면 앞면 등 일부 페이트가 벗겨져 있었으며 곳곳이 찌그러져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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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당국은 경찰정을 올린 이후 가족들에게 잠시 경찰정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


몇몇 실종자 가족만 경찰정을 보러 들어 갔으며 그 중 한명만 경찰정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는 시간을 줬다.


실종자 중 경찰 공무원 실종자 가족인 A씨가 올라갔다. A씨는 배에 올라가 "아우야, 아우야"고 흐느끼며 배 안을 보고 있었다.


A씨에 따르면 안에는 벽거리 시계, 노트북, 컴퓨터, 비닐봉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품을 발견하진 못했다.


땀으로 젖은 A씨는 "밑바닥까지 안 보였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는 유류품을 발견하진 못했다"며 "에어컨 등이 널부려져 있었다. 나머지 못 본 곳은 조사 후 알려 준다고해서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위에 올라가서 아우야, 아우야를 외친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 흔적이다 보니…아우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보니 그랬다"며 "저 배를 또 언제 보냈냐. (배에서 아우의)체온은 하나도 없었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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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종자의 가족인 B씨는 "배 안에서 휴대폰이라도 발견됐으면 좋겠는데 아들한테 전화하면 전화기가 꺼져있단 소리만…" 이라며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경찰정 인양 작업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 경찰정은 원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인양될 예정이다.


경찰정은 지난 7일 오전 11시21분쯤 발견됐다.


한편 의암댐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30분쯤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선박 3척이 전복된 사고다.


당시 선박 탑승자는 경찰정에 이모(54) 경위와 시 직원 이모씨(22) 등 2명, 행정선에 기간제근로자 이모(68)·황모(56)·곽모(68)·안모(59)씨 등 4명, 고무보트에 민간인 김모(47)씨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행정선에 타고 있던 안씨는 탈출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실종됐다가 1명(이모씨·68)은 숨지고 1명(곽모씨·68)은 구조됐다.


5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