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청이 휴가 망쳤다"…7말8초 무더위라더니 '장맛비'만 주룩주룩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뉴스1] 황덕현 기자,김유승 기자 = 올여름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자 통상 여름휴가 기간인 8월초 계획에 차질을 빚은 시민 불만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올여름 기상 전망'에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이상기후에 의한 장마 장기화 가능성으로 뒤늦게 '최장 장마'와 '가장 늦은 장마' 가능성이 대두돼 미리 휴양지 등을 예약해놓은 데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휴가철을 맞은 직장인들은 장마가 끝난다는 기상청 예보를 보고 수주 전에 휴가 계획을 세웠으나 정작 예보가 엇나가면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직장인 정인수씨(34)는 일기예보를 믿고 3주 전 가족들과 강원도 캠핑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장마가 휴가 기간인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급하게 실내에서 보낼 휴가 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 일기예보가 연이어 바뀌는 바람에 캠핑장은 벌써 취소했다. 정씨는 "분명 폭염이 온다고 했는데, (기상청을) 언제까지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는 7월 초·중순 2박3일 부산행을 호텔에서 숙박하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부산 물난리로 계획을 포기했다. 휴가를 조정하기에도 늦어서 집에서 가족들과 영화를 보며 휴가를 보냈다. 다시 휴가를 낼까 고민했으나 아직 줄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중부지방의 물난리로 수재민 고통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외출도 다시 주저하게 됐다. A씨는 "길어진 장마 탓에 가족들과 물놀이 한 번 못 간 게 아쉽기는 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맛비를 뚫고 휴가지를 찾았으나 사실상 숙소에만 있다가 온 경우도 있다. 박형우씨(34)는 7월 말이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찾아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보고 지난 7월25일부터 강원도 삼척 장호항을 다녀왔다. 그는 숙소 취소 마지막 기한인 1주일 전 강원도 기상예보에 (8월) 2일에는 잠깐 비가 그친다는 소식에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까 했으나 계속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빗줄기 때문에 비만 보다 서울로 돌아왔다. 박씨는 "기상청이 최근 날씨를 못 맞히니 크게 믿지는 않았다"면서 자포자기 심정을 밝혔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번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종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교통상황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강수여부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한 강수량이 서울시내 각 자치구나 인접 시군구 사이에서도 크게 차이나자 자구책으로 '강수 중계방송'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앞서 기상청은 지난 5월 "폭염과 열대야일수도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며 다소 공격적으로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5일 오전 언론인 대상 '장마와 집중호우 현황' 설명회에서 "2018년 당시 피해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등의 피해 상황도 고려해서 최대한 정보를 드려서 피해를 막고자 했다"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오명을 쓴 상황에서도 기상청은 중부지역에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정체전선(장마전선)으로 인한 비에 대해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예보국은 우선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서해5도에 100~200㎜ 가량 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에 50~100㎜(많은 곳 150㎜ 이상), 제주와 울릉도, 독도에 30~80㎜ 안팎을 예상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많은 곳 40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는 호우 전망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