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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190km로 달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음주운전 가해자가 낸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경찰의 초동조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6월 22일 새벽 1시 40분경. 평택파주고속도로에서 2차로 정속 주행 중이던 한 차량이 사고를 당했다. 


시속 190km로 달리던 차량이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50대 부부 중 아내가 목숨을 잃었고 운전자였던 남편은 하반신을 못 쓰게 됐다.


지난달 31일 사고를 당한 부부의 아들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렸다. 


그는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에 너무 화가 난다"며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으며 CCTV를 확보하고 보름이 지났지만 가해자에 대한 추가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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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A씨 부모님 차량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 YouTube '방구석식튜뷰'


사고 당시 A씨의 부모님은 고속도로 2차로에서 정주해 중이었다. 시속 190km가 넘는 속도로 달려온 음주운전 차량이 그 뒤를 받았다. 


A씨의 부모님이 타고 있던 차량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이 됐다. 앞에 달렸던 블랙박스는 충격에 떨어져나와 트렁크 부분에서 발견됐다. 


반면 가해자는 다친 곳 하나 없이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3%로 만취 상태였다. 


사고가 난 후 A씨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에게 가해자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준 후 어머니가 지병이 있었는지 평소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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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고로 파손된 A씨 부모님의 차량 / 보배드림


하지만 사고에 관한 자세한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다. 결국 부모님 차량의 블랙박스를 찾은 것도 A씨였다. 고속도로 CCTV 영상도 A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CCTV에서 가해 차량은 사고를 내고 그대로 영상 밖으로 사라졌다. 10분 정도 후에 가해자가 걸어서 사고 현장에 도착한 모습이 찍혔다. 


실제 가해자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A씨는 고속도로 CCTV 영상을 확인한 후에야 가해자에게 뺑소니 혐의가 적용될 것 같다며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겠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A씨는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가해자에 대한 음주 측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멀쩡히 집에 돌려보냈는지 의아해했다.


사고 당일 수술 이후 의식이 있었던 아버지를 대상으로 그 어떤 조사를 벌이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A씨는 "저는 아직도 어머니가 살아서 돌아오시는 꿈을 꾼다"며 "경찰의 명명백백한 조사와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사건을 목격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연락을 부탁드리겠다"며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