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사람 보고 다가온 물개에게 유리병 던진 '무개념' 남성
해변으로 다가온 물개에게 유리병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워 물밑으로 다가온 물개가 갑작스러운 봉변을 당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물개 보존 단체 '더 실 프로젝트(The Seal Project)'의 페이스북에는 물개에게 유리병을 던지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영국 잉글랜드 데번주(Devon) 톨베이(Torquay) 인근 해변 홉스 노즈(Hope's Nose)에서 찍힌 것으로 최근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 이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사진 속에는 해변 가까이 물개가 다가온 모습과 그를 조준해 유리병을 던지는 낚시꾼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개는 물밑에서 얌전하게 헤엄을 치며 사람이 반가운 듯 다가오고 있다. 녀석은 공격성이나 위협적인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고 순한 모습으로 물장구쳤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남성은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유리병으로 작정한 듯 조준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물개를 향해 힘껏 유리병을 날려 버렸다. 마치 녀석이 죄라도 지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결국 날아간 유리병은 물개에게 정통으로 맞았고 녀석은 깜짝 놀라 물속으로 숨었다.
남성은 그제야 흡족한 듯 다시 낚싯대를 들고 와서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모습이었다.
먼발치에 떨어진 물개는 물병을 맞고도 쉽게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녀석은 아쉬운 듯 주변을 뱅뱅 돌다가 상처만 남은 채 떠나야 했다.
단체는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하며 "낚시꾼들이 보호받아야 할 물개를 학대했다.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갖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모자라 물개에게 쓰레기를 던지기까지 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단체는 엉망이 된 해변을 봉사자들이 청소했다고 밝히며 인간들이 야생 동물들에게 더 나은 서식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