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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라 불러"···치킨집 서빙하는 미혼모 알바에게 작업 거는 50대 남성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50대 아저씨 손님으로부터 '오빠' 소리를 들은 한 여성의 사연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가면'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무리 미혼모라고 하지만, 이제 고작 서른둘인데 저러는 걸 받아줘야 하나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0대 아저씨 손님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강요를 당한 한 여성의 사연이 게시됐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10살 된 딸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다.


아이만을 바라보며 성실히 살아가는 A씨는 밤·낮으로 서빙 일을 하고 있다. A씨가 일하는 곳은 동네 40~50대 사이에서 핫한 치킨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열심히 일하던 어느 날 A씨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사장님이 가게 단골 아저씨들에게 A씨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미혼모인데도 아이를 잘 챙기며 모성애가 깊다는 이야기였다.


A씨는 짜증이 차올라 뭐라 할까도 생각했지만, 한번 참기로 했다. 그렇게 며칠 뒤 사건이 벌어졌다.


여느 날처럼 A씨는 서빙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가게 단골인 50대 아저씨가 A씨의 손을 잡으며 한마디를 건넸다.


"요즘 많이 힘들지?", "오빠가 좀 도와줄 테니까 힘내 알겠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마녀의 법정'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0대 후반 남성의 입에서 나온 '오빠' 소리에 A씨는 손을 뿌리치며 선을 그었다. "손님. 뭐 하시는 거예요. 한 번만 더 이러시면 성희롱으로 신고합니다"


서러움과 불쾌함을 참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때 사장님이 나타났다. A씨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도리어 상처를 남겼다.


"야! 알바X이 미혼모라 불쌍해서 생각해주니깐, 뭐? '성희롱'?"


그의 한마디에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손님이 가고 사장은 "네 처지가 안쓰러워 그러는 손님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며 A씨를 다그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또 오해영'


일을 시작한 뒤로 단 한 번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았던 A씨였지만, 이날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여기가 술집입니까? 말끝마다 미혼모, 미혼모. 사장님도 그만 하세요!", "왜 남의 사정을 함부로 떠벌려서 사람 쉽게 보이게 만듭니까?"


A씨는 "제가 미혼모이지만, 이제 고작 서른둘입니다. 노망난 영감탱이가 저러는 걸 받아줘야 했나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사정을 이해해주는 척하며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최근 정치인들의 성희롱이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비단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노년들이 무분별한 성희롱을 하고 있다고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딸 같아서", "내 막냇동생 같아서", "옛날 내 아내를 보는 것 같아서" 라는 등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