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밤하늘 수놓을 영롱한 '니오와이즈 혜성' 놓치면 6800년 기다려야 한다
23일 새벽 4시 주기를 알 수 없는 별 하나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로 아주 가깝게 지구 상공을 지난다.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어느 여름날 밤하늘에 꼬리를 가진 반짝이는 별 하나가 지구와 가까운 거리로 지나간다. 이번에 놓치면 자그마치 6,800년을 기다려야 한다.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오는 별의 정체는 바로 '니오와이즈(NEOWISE)' 혜성이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해외 과학 전문지 'ScienceAlert'는 '니오와이즈(NEOWISE)' 혜성이 오는 22일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혜성은 지난 3일 수성 궤도 근처에서 근일점(태양에 가장 가까운 거리)을 통과했으며 한국 시각으로는 오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측됐다.
혜성은 태양을 타원 궤도로 도는 작은 천체로 얼음과 암석, 먼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태양과 점점 가까워질수록 온도 상승으로 얼음 먼지가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긴 꼬리가 형성된다.
매체는 니오와이즈 혜성이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지구와 가깝게 지나며 다음번 해당 혜성의 관측은 태양 궤도를 돌아 약 6,80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23일경 지구와의 거리가 약 0.69AU(1억 322만 4,000㎞, 1AU는 지구와 태양의 거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밝기는 약 3.7등급으로 지금 현 밝기보다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에서는 7월 중순까지는 일출 무렵 북동쪽 지평선 부근(고도 4~10도)에서, 중순 이후에는 밝기가 어두워지지만 일몰 무렵 북서쪽 하늘(고도 10도 이상)에서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박영식 선임연구원은 "니오와이즈 혜성은 현재 새벽 4시쯤 발견할 수 있다"라며 "현재 밝기가 약 1~2등급으로 상당히 밝아진 상태이므로 상황에 따라서 혜성의 코마와 꼬리를 맨눈으로 관측하거나 휴대폰 카메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니오와이즈 혜성의 정식 명칭은 'C/2020 F3'으로 이 혜성을 발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근지구 천체 탐사 위성 니오와이즈(NEOWISE)의 이름을 따라 '니오와이즈 혜성'이라 부른다.
3월 27일 니오와이즈 탐사 위성이 발견한 33번째 혜성이자 2020년 3월 후반기에 발견한 세 번째 혜성이라는 뜻이다. C는 주기가 없거나 알 수 없다는 뜻이다.
Comet NEOWISE from ISS, July 5th pic.twitter.com/pAbGdtchAc
이처럼 주기를 알 수 없는 별 하나가 지구를 지난다. 그것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로 아주 가깝게 말이다.
다음 주 한여름 밤의 꿈처럼 우리의 시야를 스칠 얼음 조각의 비행을 놓치지 말고 두 눈과 마음에 꼭 담아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