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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새줍'했는데 천연기념물 323호 아기 '황조롱이'였습니다"

길가에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발견하고 직접 보호센터까지 찾아가 맡긴 남성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비가 오던 어느 날, 캠핑 장소를 찾기 위해 탐방 중이던 남성은 길가에 검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웠다. 


가까이 가서 보니 비에 홀딱 젖은 작은 새 한 마리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줍했는데 천연기념물'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남성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비에 젖어 떨고 있는 새를 발견한 A씨는 차 안에 있던 세차용 타월로 깃털을 적신 물기를 닦아낸 다음 차에 태웠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이어 A씨가 곧바로 전화를 건 곳은 야생동물구조센터였다. 새의 상태가 걱정스러웠던 A씨는 전남 화순에서 순천에 있는 센터까지 직접 차를 몰고 갔다. 


센터 수의사는 새를 보고는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라고 했다. 아직 어린 개체로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리조리 새를 만지더니 "어깨뼈가 탈구된 것 같다. 비행을 못 해 먹이를 잘 못 먹어 많이 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방치됐으면 굶거나 저체온증 등으로 죽거나 길고양이의 먹이가 됐을 것"이라며 A씨를 칭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 제공 = A씨


황조롱이를 수술한 후 건강해지면 방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A씨는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보호센터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에코백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사연을 전하며 "착한 일 했으니까 오늘 치킨 사 먹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황조롱이 폴더 이름으로만 봤는데 실제 모습은 귀엽네", "굿굿 멋지시다", "화순에서 순천까지 먼데 고생하셨어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