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가 자폐 증상을 보이고 있어요"

자연 방류되기로 했던 벨라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족관에 갇혀 정형행동까지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롯데월드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8개월 전 친구 '벨리'가 세상을 떠나고 롯데월드 수족관에 홀로 남은 벨루가(흰고래) '벨라'.


롯데월드가 벨라를 방류하기로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며, 동물의 자폐 증세라 할 수 있는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 등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벨루가 벨라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수심 1,0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 수심 8m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는 감옥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Naver Blog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고래류를 전시하고, 공연에 동원하거나 체험에 이용하는 것 자체가 반윤리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벨라'는 북극해를 모방한 하얀색 페인트가 발린 수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반시계방향으로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수면 위에 등을 조금 내놓고 죽은 듯이 가만히 떠 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벨루가 '벨리'가 패혈증으로 폐사한 뒤 홀로 남은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캐나다 북부해 등지에 사는 흰돌고래로, 보통 넓은 바다에서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생활해야 한다.


인사이트롯데월드


하지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가 생활하기에 너무 좁고, 벨라는 이곳에서 소중한 친구마저 잃었다.


이에 아쿠아리움 측은 벨루가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류하기로 했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도 구체적인 방류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단체는 "벨라는 여전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홍보 마스코트이자 이윤의 수단으로,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소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벨루가 방류 진행 현황 정보 공유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롯데월드 측은 '전반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롯데의 '벨루가 자연 방류 결정'이 일시적인 모면책으로 거짓 약속을 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더 늦기 전에 벨라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벨루가의 자연 방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인사이트에 설명했다.


다만 "벨루가 방류를 함께 협의 중인 기관 측에서 모든 점검이 완료된 후 공식적인 정보를 공개할 것을 원칙으로 요구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벨루가의 건강 관리를 위해 해양생물전문 아쿠아리스트와 수의사가 매일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