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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다 썩어 없어졌는데도 멀쩡히 기어가는 '좀비 풍뎅이'

몸속 내장이 모두 말라비틀어진 상태로 보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뎅이가 마치 좀비처럼 살아 움직였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몸속 내장이 모두 말라비틀어진 상태로 보아 죽은 지 한참 지난 듯한 풍뎅이가 마치 좀비처럼 살아 움직였다.


껍질만 남은 채 생명력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좀비 풍뎅이'의 기괴한 몸짓을 공개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한 곤충이 풀 위를 기어가는 모습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영상에는 "I found a zombie Cockchafer in my backyard. (우리 집 마당에서 좀비 딱정벌레를 발견했어.)"라는 글이 함께 올라왔다.


인사이트reddit


몸속 내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이 속이 뻥 뚫려있는 곤충의 정체는 유럽 딱정벌레로 추정된다. 풀을 헤치며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듯, 타성에 젖은 듯한 모습이다.


다소 충격적인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 같다"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흔히 기생충이라고 하면 숙주의 몸에 붙어 영양분을 섭취하는 무능력한 것으로 치부된다.


그런데 기생충 중에는 숙주의 뇌를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게끔 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기생충도 있다. 대표적으로 연가시가 있으며 곰팡이류 역시 곤충을 좀비화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National Geographic'


이와 관련해 코넬 대학과 아칸소 대학의 연구진은 곰팡이가 침투한 골든로드 솔저 딱정벌레 암컷 281마리와 수컷 165마리를 조사했다.


에리니옵시스 람피리다룸(Eryniopsis lampyridarum) 곰팡이는 자신을 전파하기 위해 골든로드 솔저 딱정벌레를 사용하는데, 람피리다룸 곰팡이가 침투한 죽은 딱정벌레 중 암컷 사체에서 독특한 변화가 발생했다.


암컷은 죽은 지 약 15~22시간 후에 날개가 펼쳐지고 복부가 부풀어 올라 이미 사망했지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스타인크라우스 교수는 "시체보관소에 있던 시신이 하루 정도 지난 후 갑자기 일어나 팔을 드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자신을 전파하기 위해, 혹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죽은 동물의 몸에 침투해 '좀비 곤충', '좀비 동물'이라는 기괴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기생충.


무능력의 대명사으로 여겨지던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할 충격적인 모습을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