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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소녀에게 마스크 사준 천사를 울린 할머니와 손녀의 '작별 선물'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 세상을 따뜻하게 한 한 남자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일었던 지난 1월. 


길을 지나던 A씨는 우연히 편의점에 들렀다가 그 앞에서 서성이는 남매를 보았다. 10살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와 5살쯤 된 남자아이는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 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소매를 입을 가린 아이들의 모습을 본 A씨는 편의점에 들어가 4개 정도 남은 아동용 마스크 두 개를 바로 구매해 밖에 있는 아이들에게 건넸다. 


마스크를 받은 여자아이는 동생 마스크를 먼저 챙겨준 뒤 자신의 마스크를 착용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마스크 받아도 되는 걸까요?'라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마스크를 건넨 A씨는 집에 가지 않고 서있는 아이들에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라고 묻었다.


아이들은 "마스크가 없어서 편의점에 들어가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이에 A씨는 편의점에 다시 들어가 도시락과 물을 사서 아이들의 손에 쥐여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감쪽같은 그녀'


며칠 뒤, A씨는 편의점 앞에서 여자아이를 또 마주쳤다. 


아이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사탕 3개를 꺼내주고는 돌아갔다. A씨는 아이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함께 동네 마트에 들려 쌀과 물, 김치, 라면 등을 구매해 아이의 집으로 갔다.


아이들은 가난했다. 낡은 집에 할머니가 아이들을 키우는 조손가정이었다. A씨는 몸을 일으키려는 할머니에게 "별거 아니예요"라며 마트에서 사 온 물건을 건네고 곧바로 돌아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 아이가 준 사탕 세 개를 먹으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남자친구'


이후 할머니와 아이들 몰래 귤과 라면, 음료수, 사탕, 과자 등을 두고 왔던 A씨는 최근 편의점 앞에서 그 아이와 다시 마주쳤다. 


아이는 할머니 손을 잡고 서 있었다. 


"오랜만에 뵌 것 같아요. 잘 지내셨어요? 몸은 괜찮으세요?"라며 안부를 묻는 A씨에게 할머니는 손을 꼭 잡으며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건넸다. 그리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남긴 뒤 사라졌다.  


A씨가 집에 도착해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편지 1통과 현금 1만 8천 원, 사탕 2개 그리고 천으로 직접 만든 마스크가 들어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편지에는 할머니와 아이들이 예전에 살았던 지방의 친척 집으로 돌아간다는 내용과 함께 그동안 고마웠다는 감사의 인사가 담겼다. 편의점밥 대신 맛있는 걸 사 먹으라는 당부도 함께였다.


이어 할머니가 만든 마스크를 손에 든 A씨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이 마스크 제가 받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드네요"라고 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감동을 받은 한 누리꾼은 "아이들 가슴속에 그 따뜻함 평생 가지며 힘든 사회 속에서 잘 버티며 자랄 거예요"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사회 모두가 힘든 요즘이지만 함께 이겨나가려는 따뜻한 사연들도 늘어나며 세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