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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때문에 버스에 앉아 있는 남성 '자리' 뺏으려고 주먹으로 때린 할아버지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당한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5,000만 국민의 발이라고도 불리는 버스엔 매일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승객이 몸을 싣는다.


다만 북새통을 이루는 만큼 버스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갈등에 몸살을 앓는다. 이 갈등 대부분은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에서 시작된다.


특히 청년층의 양보를 당연히 여기는 일부 노객의 지나친 요구가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등굣길 버스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 글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전 버스에서 발생했다. 먼저 자리를 선점하고 쉬고 있던 학생 A군에게 뒤늦게 따라 탄 할아버지가 자리를 요구하면서다.


할아버지는 말 한마디도 없이, A군에게 비키라는 손짓만 했다. 다만 통풍에 족저근막염까지 있던 A군은 자리를 비켜줄 수 없어 못 본 척 눈을 감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갑자기 A군의 팔뚝에 주먹을 날리곤 상욕을 날렸다. "싸가지가 없다"거나 "어른이 나오라면 나와야지 어디서 무시를 하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A군이 "통풍도 있고 족저근막염도 있어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할아버지는 계속 "학교에서 그따위로 배웠냐"며 구시렁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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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분노는 다른 젊은 승객의 자리를 뺏고 나서야 가라앉았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양보는 자발적이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아직도 화가 난다"며 "진짜 욕을 박거나 경찰서 가자고 끌고 갔었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버스에서 자주 지적을 받는 몰지각한 행동은 이 밖에도 많다. 최근에는 냄새가 심한 음식을 들고 타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승객이 새민폐객으로 떠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