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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15비행단 전 장병 '휴가+외출' 제한 당하게 한 '마음의 편지' 2장

휴가 중 노래방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남성이 부대 마음의 편지를 통해 자진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공군 15비행단 소속 한 군인이 '마음의 편지'에 올린 쪽지 2장이 부대를 발칵 뒤집어놨다.


그 쪽지에는 휴가 중 노래방에 방문했는데 알고 보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었고, 자신의 몸에서 의심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혀지면 받을 징계조치와 더불어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의 화살이 두려워 익명인 '마음의 편지'를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위와 같은 내용이 담긴 '마음의 편지' 사진 2장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쪽지에는 "외출 다녀오는 길에 노래방을 들렀는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면서 "코로나 의심 증상도 있다. 혼나고 벌 받는 게 두려워 익명으로 자진신고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국방부 방침에 따르면 휴가 중인 장병은 클럽, 노래방, PC방 등 다중밀집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강남, 이태원, 홍대 등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 군인은 이 지침을 어기고 노래방에 방문했다. 심지어 그 노래방은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가 방문했던 곳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징계는 물론 자신에게 쏟아질 비판과 비난이 두려웠던 그는 아예 자진해서 신고하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비록 혼나고 벌 받는 게 두렵긴 했어도, 그는 끝끝내 숨기기보다는 아예 부대 전체에 알리는 방법을 택했다. 혹시 모를 부대 내 접촉자, 의심증상자를 사전에 가려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다만, 의심 증상이 생겼음을 알고 나서 바로 부대에 보고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만약 그랬을 경우 빠르게 역학조사를 실시해 접촉자 예상폭을 좁힐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무엇보다도 군 지침을 어기고 노래방에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