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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하루 15시간 물량 '600개'를 배송하다 사망했다

광주의 CJ대한통운 택배 기사가 너무 많은 물량을 배송하다 삶을 마감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누군가에게는 황금연휴 중 하루였던 5월 4일.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고된 노동을 해왔던 CJ대한통운 광주 장수터미널 택배기사 정모(42)씨는 그날 세상을 떠났다.


그의 평소 근무량을 알고 있는 주변 동료들은 모두 하나같이 "최근 늘어난 택배 물량 업무로 인한 과로사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일 전국택배노조 호남지부에 따르면 CJ 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인 정씨는 4일 오전 7시쯤 광주 광산구 도산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정씨에게는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다. 생을 급작스레 마감할 만큼 몸이 안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택배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배송 물량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소 400개의 물량을 소화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량이 늘어 적게는 500개 많게는 600개를 소화했다고 한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오전 6시에 출근한 뒤 오후 9시에 퇴근하는 6to9 근무가 일상이 됐다고 한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4~15시간이었다고 택배노조는 설명한다.


정씨는 늘 하루 배송 실적을 채우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배정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면 자칫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노조는 6일 광주시 남구 CJ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회사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구조적 문제"라며 책임은 CJ 대한통운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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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택배기사들은 늘어난 물량을 하루 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과도한 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CJ 대한통운은 이번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대책 마련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국택배노조 선창길 호남지부장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완도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여행 전날 삶을 마감했다"라면서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