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타 장군에게 '총' 겨눴는데 영창 대신 2스타 '포상 휴가' 간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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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군에서 초병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부여된다. 부대 안으로 외부인이 침입하는 것에 대한 경계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병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생긴 사고는 계급과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군법에 의해 처벌받는다. 


물론 현장에서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군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초병을 서던 중에 나타난 간부를 보고 내적 갈등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 계급이 '별' 이상이라면 갈등은 더욱 심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된 한 예비군 A씨의 이야기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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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사건은 A씨가 상병 말쯤일 때 일어났다. A씨가 새벽 4~6시 부대 후문에서 부사수와 함께 경계근무를 서던 중에 누군가가 철창을 막 두드렸다.


동이 트기 전, 짙은 어둠이 깔린 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그는 철창을 흔들면서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이어 암구호까지 물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부대에 한 부처에서 일하고 있는 준장이라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 거탑


더구나 A씨의 부대는 랜턴도 지급이 안 돼 문을 두드리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A씨는 "신원 확인이 안 되면 문 못 열어 준다. 정문에서 신원 확인하고 와라"고 답했다. 


철창을 두드리던 원스타 준장은 화가 났는지 소리를 지르면 문을 열어달라고 떼를 썼다. 


A씨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다 정중히 얘기해 물러서라고 요청했으나 준장은 더욱 욕설까지 퍼부으며 막무가내로 나왔다. 


결국 A씨는 공포탄이 든 총을 준장에게 겨누고 "한 번 더 초병을 위협하면 발포하고 5분 대기조를 출동시키겠으니 더 이상 일 크게 만들지 마십시오"라고 마지막 경고하자 그제야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 거탑'


A씨가 경계 근무를 마치고 내려오니 지휘통제실에는 난리가 났다. 아까 그 신원미상의 준장이 A씨를 찾으며 "지휘관 얼굴도 못 알아보냐"며 대대장과 중대장까지 불러 혼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별 두 개를 단 투스타 소장 사령관이 지휘통제실에 들렀다가 이 모습을 발견했다. 


사령관은 A씨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라고 했고, A씨는 근무 당시 있었던 일을 사령관에게 그대로 보고했다. 


이를 들은 사령관은 버럭 화를 냈다. 


"네(준장)가 잘못했네. 애들(A씨와 후임병)이 잘했구먼. 네가 만약 간첩이었으면 애들 둘 다 죽는 거 아니냐? 얼굴 파악도 안 되는데 들여보내는 게 정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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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 거탑'


그리고 자리에 있던 대대장을 불러 "애들 초병 근무 잘 섰으니까 지금 당장 나갈 수 있게 해서 4박 5일 휴가 보내"라고 명령했다. 


A씨와 부사수는 바로 생활관으로 올라가 짐을 싸고 중대장에게 휴가 신고를 했다. 부사수는 신병 휴가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터라 더욱 신이 나 있었다. 


아침에 나오자마자 국밥집에 들러 후임병과 소주 한 잔씩을 나눈 A씨는 집에 도착해 엄마에게 "탈영했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군에서 여단, 함대, 비행단급 이상의 지휘부, 또는 사령관이 지휘하는 부대를 사령부라고 한다. 


별이 두 개인 소장이 사령관으로 있는 부대는 국군정보사령부, 사이버작전사령부, 육군동원전력사령부, 해군잠수함사령부, 공군공중전투사령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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