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불길 속에 갇힌 남편은 '마지막'을 직감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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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천 화재 참사의 희생자가 된 남성 A씨는 마지막 순간 가장 사랑하는 아내를 떠올리고 전화를 걸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0분, 이천 물류창고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화재가 시작됐다.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끔찍한 사고의 시작이었다.


지난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날 현장에 있었다. 동료 부탁으로 단 이틀만 이곳에서 일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상 2층에서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화재 직후 탈출구를 찾아 해맸다. 끝내 탈출 방법을 찾지 못한 그는 마지막이란 것을 직감한 듯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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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전화를 걸고 말이 없는 남편이 평소처럼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여보쇼?"라는 장난스러운 아내의 목소리에 남편 A씨는 숨을 헐떡이며 "자기야, 으아악, 으악, 안 되겠다"라고 이야기하다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게 그의 마지막 통화였다.


아내는 당시 통화 내용이 송출되지 않아 이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남편의 휴대전화에 자동으로 녹음된 목소리를 통해서야 남편의 마지막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아내는 "한 번밖에 들어볼 수 없었다. 더 이상은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라며 "가족 행사가 있으니 가지 말라고, 오늘 하루 쉬라고 더 붙잡지 못한게 너무 후회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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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두 사람이 결혼한 지 1년이 된 기념일이 돌아오는 달이었다. 경찰은 신혼이던 두 사람을 갈라놓은 화재 참사의 책임자를 찾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의 시공사 현장사무소와 공사 관계 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관 20여 명이 투입된 압수수색은 지난 4일 오전 9시 5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0시간가량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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