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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조상들은 전염병 터지자 고양이에게도 '마스크'를 씌워줬다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재앙, '스페인 독감' 당시에도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마스크를 씌워줬다.

인사이트Saratoga Historical Foundation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지금, 본인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에게도 마스크를 착용시키자는 분위기다.


반려동물을 향한 주인들의 이 걱정 어린 마음은 100년 전에도 똑같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판 웨이보(Weibo)에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시절 촬영된 가족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유된 사진 속엔 완벽한 한 컷을 남기기 위해 한껏 멋을 부리고 나온 유럽 가족들의 모습이 담겼다.


인사이트Saratoga Historical Foundation


하지만 신경 쓴 복장과는 달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당시 스페인 독감의 공포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아버지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에게 안겨있는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다.


녀석은 가족들과 똑같이 생긴 마스크를 얼굴에다 두른 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었다.


해당 사진은 캘리포니아 사라토가 역사재단(Saratoga Historical Foundation)에서 보관 중인 것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아주 크다.


인사이트weibo '萌宠物爱宝宝'


누리꾼들은 "저 때도 사람 생각하는 것은 지금이랑 똑같네", "가족들이 고양이를 많이 사랑했나 보다",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고양이 표정이 너무 귀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18년에 처음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간 전염병을 말한다.


14세기 중기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린다.


스페인 독감이 정확히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국이 이를 '스페인 독감'으로 불렀던 것이 이름으로 굳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