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박사', 소녀들 나체영상 찍게 하고 '변기물'까지 강제로 먹였다"

인사이트텔레그램 성착취방 유료채널 운영 혐의자 / 뉴스1


[뉴스1] 서혜림 기자 = 미성년자를 협박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텔레그램의 '박사방'이라 불리는 오픈채팅방에서 유통시킨 혐의로 조모씨(20대)가 구속된 가운데 'n번방'과 '박사방'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피해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뉴스1이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만행했던 일명 박사방과 n번방에 있던 영상물을 본 목격자와 피해자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변기물을 먹게하는 등 가학적 성행위를 찍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방' 피해자인 A씨는 지난해, 트위터에서 고액수익알바라는 글을 보고 링크를 타고 들어갔고 그 때부터 생지옥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아르바이트 있음(가명)'라는 아이디가 A씨에게 통장 사진을 보여주며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A씨는 이를 승락했다. 이후 다른 아이디가 다시 텔레그램으로 A씨에게 접근해 100여만원을 줄테니 자신들에게 사진과 영상을 보내라고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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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나체로 특이한 행동을 하라는 등의 행동을 시켰고 사진과 영상 10여개를 찍어 보냈다"며 "자기소개를 하는 영상과 나체 영상도 보냈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A씨에게 신분증 사진을 보내라고도 요구했다. 그는 이런 사진들이 단체방에 퍼질 줄 꿈에도 몰랐다. 나중에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된 후 자신이 피해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n번방과 박사방은 두려움에 검색조차 할 수 없었다.


박사 일당은 A씨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내 지속적으로 더 악랄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A씨가 박사 일당에게 '시킨 영상과 사진을 보냈으니 돈을 달라'고 하자 갑자기 말투가 험악해졌다. 박사 일당은 돈을 달라고 하지 말라며 '너 죽게 만든다'라는 말까지 A씨에게 했다고 한다. 자신이 해외에 있고 텔레그램이라 절대 경찰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다.


이후 A씨는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연락을 차단했다. 혹여나 지인들이 자신을 온라인상에서 알게 될까봐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고 불안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방 입장료가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까지였다고는 목격자 증언도 있다. 방에 입장할 때 돈을 내거나 이미 방에서 유출된 영상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형식으로 퍼졌다고 말했다.


목격자 B씨는 <뉴스1>에 2월에 박사방과 n번방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SNS상에서 검색해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B씨는 박사방 등을 SNS상에서 전해듣고는 호기심 반 정의감 반으로 영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이후 차라리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자신 또한 아동청소년 영상을 잠시 소지했으니 처벌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영상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B씨는 "나체차림으로 개XX, 박사님의 노예라는 문구를 몸에 적게 하고 가학적 성도착 영상을 찍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춤을 추게 하고 변기물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행위를 시켰다"고 말했다. 대소변을 누게 하고 이를 찍게 하는 것도 봤다. 그가 본 피해자들은 주로 10대부터 30대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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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에는 박사방이라는 곳의 영상물들을 보고 신고하고 싶어서 접촉했다"며 "보다 보니 박사라는 인간이 성도착 중증 환자처럼 보였고 거부감이 드는 희안한 영상이 많아서 일주일 내내 속이 편치 않았다"고 증언했다.


B씨 등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 피해자를 차에 데려와서 강압적으로 유사 성행위를 시키고, 피해자가 피해자의 초등학교 동생과 같이 성착취를 하는 내용도 영상에 있었다.


아울러 목격자들은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피해자에게 칼로 신체에 문구를 세긴다거나 화장실 배수구를 핥게 시키는 것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자신이 내려받은 n번방과 박사방 영상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방을 찾아가보니 이미 다 폐쇄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이 해당 영상을 다운받은 링크도 금새 삭제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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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나중에 알아보니까 아동청소년물은 소지 만으로 처벌받는다는 조항을 뒤늦게 알게 돼서 딥웹에 괜히 가서 다운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누군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2차 가해와 다름없을텐데 나의 행동에 대해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언론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박사방'과 관련해 피해자 74명 중 25명을 조사했고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의자는 '박사' 조씨 포함 공범 14명을 검거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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