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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할 힘 조차 없었던 대구 동산병원 의사를 만난 대리운전 기사님의 '썰'

코로나19와 맞서 싸워 지친 동산병원 의사를 태우고 감사를 표한 대리운전 기사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이제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도 바이러스 전선에서는 코로나19와 직접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의 의료진 영웅들이 한 발짝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 영웅들 덕분에 국민들은 희망을 품고 어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열심히 싸워주는 의료진을 위해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따뜻한 사연들도 최근 많이 전해지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훈훈한 이야기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A씨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A씨가 전날(11일) 근무를 하던 중의 일이다. A씨는 호출을 받고 손님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다. 대구 성내동에서 황금동까지 가는 약 16분 정도의 경로였다.


차량에 탑승한 남자 손님은 완전히 기진맥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어 보이는 상태였다.


'왜 이렇게 지쳐 보일까' 생각하던 A씨는 손님이 차에서 가족과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손님은 바로 대구 코로나19 환자가 몰려있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의사였다.


대화 내용을 계속 듣게 된 A씨는 손님이 계속 병원에 있다가 며칠이 지나서야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아빠 진짜 집에 오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자식의 목소리에 괜히 옆에서 울컥해진 A씨. 그는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이 의사 영웅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결심하게 된다.


목적지에 도착 후 A씨는 손님에게 말했다. "고생하시는데 돈 안 받을게요. 조금만 더 고생해주세요"


멀리서 손님이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A씨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모두가 힘들 때 자기 몸을 던져 더 고생을 자처하는 의사 손님. 그리고 그에게 진정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대리기사 A씨.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 하다"는 말이 공감을 얻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