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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 전사'가 2020년 '코로나 전사'에게 보낸 격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사투를 벌였던 간호사가 코로나로 고생하는 간호사들에게 격려 선물을 보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준배 기자 = "5년 전 나에게도 큰 힘이 됐던 선배들의 격려를 받은대로 전해 주고 싶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최일선인 전남대학교병원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에 예상치 못한 동료간호사의 격려 메시지와 물품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가지정음압격리병동에서 메르스와 사투를 벌였던 양설아 간호사가 지난 10일 코로나19 격리병동을 깜짝 방문했다.


양씨는 '메르스 파동'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요'라고 답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인사이트뉴스1


현재는 일반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과일을 깎아 담은 격려 물품 30여개를 간호사들에게 전달했다.


과일컵에는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양씨는 "지금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장기화 추세에 있어 격리병동에서 고생하고 있을 동료들이 생각나 응원 차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은 과일을 먹으며 모처럼 달콤한 휴식과 함께 동료의 격려에 힘을 내며 코로나19 종식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현재 격리병동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는 15명으로 그 중 3명은 메르스 당시 양 간호사와 같이 근무했다.


이들 중 한 후배 간호사는 "선배의 갑작스러운 격려에 놀랐고 메르스 때 같이 고생했던 일들이 생각나 가슴 뭉클했다"며 "선배의 격려에 더욱 강한 책임감을 갖고 한 치의 실수 없이 환자를 간호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일회용 도시락으로 식사하고 외부인과 철저히 통제된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가끔 우울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비록 피곤하더라도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또 "메르스 때 레벨D 방호복을 하루에 여러 차례 입은 적도 있다"며 "방호복을 입고 근무할 때는 체력소모가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체력 안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씨는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동료에 대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면서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전사'가 '코로나 전사'에게 보낸 격려는 그간 사회 각계로부터 받았던 성원과는 또 다른 감동이자 위로가 됐다"며 "양 간호사의 격려는 현재 전남대병원 간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료에게 격려 메시지 보내기 운동'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