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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함께하고 '코로나19' 걸려 같은 날 나란히 세상 떠난 노부부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부부는 60년 동안의 결혼생활 끝에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60년 동안 함께했던 이탈리아인 노부부가 같은 날 코로나19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 지방에 있는 알비노(Albino)에서 세베라 벨로티(Severa Belotti, 82), 루이지 카라라(Luigi Carrara, 86) 부부가 코로나19 격리된 채 삶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남편 루이지가 지난 7일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베르가모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내 세베라는 다음날인 8일 같은 시설에 입원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 아내 세베라가, 이어 오전 11시에는 남편 루이지가 불과 1시간 45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대에 결혼해 서로 약 60년을 사랑하고 의지했던 부부는 그렇게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이 소식은 곧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현지 매체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들 부부의 아들 루카 카라라(Luca Carrara)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모님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 열이 39도까지 치솟는데도 간병인조차 없이 집에 갇혀 격리돼있었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근처에 의사도 없어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은 오랜 시간 치료도 받지 못하고 안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아들 루카 카라라 / dailymail


이어 "나는 112에 전화해 응급 구조대를 불렀지만 아무도 구조하러 오지 않았다. 이후 부모님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직원들은 환자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의사들은 어떤 사람을 살려야 할지 선택하고 있으며 노인을 죽게 내버려 둔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확진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탓에 병원 측은 되도록 생존 확률이 높은 젊고 건강한 확진자들을 치료 우선순위로 두기 때문이다.


아들 루카의 말에 따르면 부부는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으며 매우 건강했지만, 고령이었기 때문에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됐고 결국 사망하게 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기 때문에 유족들은 부부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했다는 것.


루카는 SNS 게시글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향해 "안녕. 엄마, 아빠. 이 사악한 바이러스가 두 분을 같은 날 데려갔네요. 거기서는 끝까지 싸워주실 거죠?"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한편 아들 루카 또한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