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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하는 어느 코로나19 확진자의 짠한 출퇴근 경로

지난 1일 천안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49번째 확진자의 이동 경로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은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혹여 내가 확진자와 같은 곳에 방문하지는 않았는지, 어디를 피해가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을지가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서 파악된다. 


공개된 동선을 보면 그의 일과가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인데 때때로 가슴 아픈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 1일 천안시가 9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가운데 전해진 천안 49번째 확진자 A씨의 이동 경로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천안시 코로나19 상황알림 홈페이지


공개된 A씨의 지난달 25일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다.


07:00 ㈜M정밀 출근(아산시) / 11:30 하나로부페식당(아산시) / 12:10 ㈜M정밀 근무 / 17:30 하나로부페식당(아산시) / 2.25(화) 18:50 ㈜M정밀 근무 / 21:00 자택 귀가


아침 7시 출근, 저녁 9시 퇴근. 그의 하루 근무 시간은 14시간에 이르며 28일 천안 서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기 전까지 매일매일 이어진다. 


아침에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할 시간도 없이 집에서 나온 A씨는 주중 일을 하면서 가족과 따뜻한 밥 한 끼 함께하기도 어려울 만큼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가 주 5일 일했다고 할 때 그의 일주일 근무시간은 70시간에 이른다. 하루 2시간 점심과 저녁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60시간이다. 


정부가 제시한 주 52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시간이다. 


A씨가 재직 중인 회사 이름을 볼 때 금형 관련 기업으로 보인다. 아직 그가 일반 사원이었는지 아니면 회사 대표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 주 70시간 동안 일을 하다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은 A씨. 


그의 이동경로는 대한민국 수많은 근로자들, 그리고 우리네 아버지의 현실을 대변하며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