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코로나19' 퍼진 우한서 얇은 '마스크' 한 장 낀 채 목숨 걸고 '약' 나르는 배달부

'코로나19'로 마비된 우한에서 얇은 마스크 한 장으로 시민들의 목숨을 살린 영웅이 있다.

인사이트news.cn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코로나19'로 마비된 우한에서 얇은 마스크 한 장으로 시민들의 목숨을 살린 영웅이 있다.


온몸에 치렁치렁 비닐봉지를 가득 매달고 우한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중년 남성의 사연이 밝혀져 진정한 '영웅 시민'으로 떠올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신화넷에는 코로나19로 격리된 시민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약품을 배달하는 자원봉사자 펑펑(丰枫)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펑펑은 지난달 말부터 근처 주민들이 주문한 약품을 아파트 입구까지 배송해주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우한 토박이'로 살아온 펑펑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도시가 봉쇄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인사이트news.cn


사실상 도시가 마비된 상태까지 이르자 펑펑 역시 재직하던 회사가 장기간 운영을 멈추게 됐다.


마비된 도시를 지켜보기만 할 수 없었던 펑펑은 동료들과 함께 자가격리돼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그들이 맡은 업무는 격리돼 외출을 할 수 없지만 '악품' 마련이 시급한 시민들에게 약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사진 속 펑펑은 한번에 많은 양을 빠르게 배송하기 위해 온몸에 약품을 넣은 비닐봉지를 실로 엮어 매달아 놓았다.


실제로 펑펑이 몸에 매단 약품은 무려 100명에게 전달해야 하는 양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밖에 나오지 못하는 시민들을 대신해 발품을 팔아 오전 5시부터 약국 앞을 서성이며 줄을 서 약품을 직접 구매하기까지 한다.


배달간 곳에서 확진자를 만나는 위험성이 다분했지만 펑펑은 얇은 마스크 한 장만 낀 채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배달 업무를 성실히 해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집에도 돌아갈 수 없었던 펑펑과 그의 동료들은 보름이 넘는 시간 동안 합숙 생활을 하며 열의를 불태웠다.


펑은 "하루에 주문 받는 약품과 생필품 양이 엄청나다"라며 "도저히 상자에 넣어서 배달이 불가능해 온몸에 매달게 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눠서 배달하면 좋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병세를 낫게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방법을 선택했다"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장 빠른 배달 방법을 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