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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NASA) 들어가 '슈퍼 컴퓨터' 이긴 천재 수학자 101세로 별세

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존 인물이자 흑인 나사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 지난 월요일 101세의 나이로 별세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

인사이트NAS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영화 '히든 피겨스'의 주인공으로 실존 인물인 천재 수학자 캐서린 존슨의 부고가 전해졌다.


'흑인 여성'으로서 극한 차별을 딛고 나사(NASA)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녀의 부고에 전 세계인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은 전설적인 인물이자 숨겨진 미국의 영웅이었던 캐서린 존슨이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캐서린 존슨은 유색인종인 동시에 여성이라는 이중 차별 속에서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입사해 우주비행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인사이트NASA


인사이트영화 '히든 피겨스'


우주선 궤도 역학 계산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그녀는 앨런 셰퍼드의 미국인 최초 우주비행,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 등에서 큰 활약을 했다.


많은 우주학자들은 그녀가 없었더라면,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은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녀는 나사에서 수학자로 일하는 동안 흑인에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을 받아왔다.


또 그녀의 업적은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를 통해 약 60여 년 만에 재조명받았다.


인사이트영화 '히든 피겨스'


미국 최초로 지구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이 당시 우주선 궤도를 계산했던 컴퓨터를 신뢰하지 못해 캐서린에게 다시 궤도 계산의 재검토를 맡기며 "만약 그녀가 괜찮다고 말한다면, 나는 당장 우주로 나갈 준비가 됐다"라고 한 일화는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캐서린은 우주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그녀의 부고에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짐 브리든스턴 나사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나사 가족들은 결코 캐서린 존슨의 용기와 그녀가 없었다면 도달하지 못했을 기념비적 업적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에 큰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NASA


영화 '히든 피겨스'의 원작을 쓴 마곳 리 셰털리도 "고인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 일생의 영예였다"라고 밝혔다.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트위터에서 "수십 년간 년간 숨겨진 인물로 살아오면서 장애물을 허물었고 말년엔 나와 미셸을 포함한 수백만 명에게 영웅이 됐다"라고 말하며 캐서린을 추모했다.


많은 누리꾼들 역시 거듭되는 차별과 무시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스스로 꿈을 이뤄낸 캐서린 존슨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담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