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혼자 뛰는 '마라톤 선수' 옆 끝까지 지키다 함께 결승전 통과하고 '입양'된 유기견

마라톤 행사장에 난입해 결승선까지 뛴 한 유기견이 참가자들의 따뜻한 관심에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

인사이트(좌) Facebook 'Charles Akers', (우) Wake County Animal Center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우리는 살면서 점심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선택부터 인생이 걸린 중대한 결정까지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어떤 선택은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여기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새 인생을 살게 된 유기견이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마라톤에 난입했다가 선수에게 입양된 한 유기견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Charles Akers'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던(Dunn)에서는 자선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이날 러너로 참여한 찰스 에이커스(Charles Akers)는 한참 달리던 도중 옆에서 거친 숨소리를 들었다.


숨소리는 점점 찰스에 가까워져 갔고 그는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거친 숨소리는 더욱 가까워져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했다.


인사이트Facebook 'Charles Akers'


인사이트Wake County Animal Center


이에 달리다 무심결에 아래를 내려다본 그는 웃음을 빵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웬 강아지가 나타나 그의 옆에서 마치 마라톤 참가자라도 되는 듯 열심히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등장에 마라톤 참가자들은 잠시 놀라긴 했지만, 누군가 데려온 반려견이라 생각해 웃음을 터뜨리며 즐겁게 경주를 이어갔다.


얼마 달리다 다른 곳으로 향할 줄 알았던 강아지는 찰스와 10마일(약 16km)을 그리고 다른 그룹과 5마일(약 8km)을, 총 15마일(약 24km)을 달려 결승선에 도착했다.


인사이트Facebook 'Russell Galvan'


인사이트Facebook 'Charles Akers'


하지만 웬일인지 마라톤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는 데도 강아지는 떠나지 않고 행사장을 맴돌았다.


찰스는 강아지의 보호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지만 아무도 그를 데리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알고 보니 강아지는 보호자가 없이 길을 떠도는 유기견이었다.


그는 동물병원에 데려가 강아지 몸에 있는 마이크로 칩을 확인했다.


찰스는 강아지의 이름이 맥스라는 것과 보호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맥스의 보호자는 "알아서 하라"며 맥스를 데려가길 거부했다.


인사이트Wake County Animal Center


인사이트Instagram 'Chad Duffy'


안타깝게도 찰스는 이미 자신도 3마리의 강아지와 한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던 터라 맥스를 데려갈 수 없었고, 결국 웨이크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맥스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맥스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찰스는 온라인에 계속 입양 글을 올렸고 맥스의 새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맥스를 발견한 마라톤 행사에 참여했던 채드 더피(Chad Duffy)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Chad Duffy'


마음 따뜻한 채드의 가족과 새 삶을 시작한 맥스는 철인 3종 경기 선수인 채드와 함께 매일 운동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채드는 "맥스와 함께 매일 9km를 달리고 있는데 녀석은 절대 지치는 법이 없다"며 맥스의 근황을 전했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새 가족을 만나게 된 맥스의 사연은 많은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