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자식 키우느라 해외여행 한번 못 간 엄마 위해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보라카이 모시고 간 딸

엄마와의 해외여행을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효녀, 안민지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자식들의 마음에는 늘 걸리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지금까지 자식만 보고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에게 보답하는 시간을 갖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런데 여기 엄마와 여행을 같이 가기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나선 효녀가 있다. 엄마가 휴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해외여행을 계획한 안민지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인사이트에서 그녀를 직접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


올해로 54세가 되신 안씨의 엄마는 아빠와 함께 우유 대리점에서 일하고 계신다.


나이가 50이 넘도록 일 때문에 해외여행 한 번 가보지 못한 엄마가 늘 마음에 걸리던 그녀였다.


안씨는 직장에 들어가 타지 생활을 하게 되면서 엄마가 많이 외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는 "엄마한테 휴가가 생겼다고 연락받자마자 꼭 같이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


하지만 선뜻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갑자기 휴가를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그녀의 오빠 역시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오빠와 상의한 후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비용은 반반 내기로 하고 비교적 이직이 쉬운 본인이 2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4박 5일의 여행을 위해서 말이다.


그녀가 이렇게 큰 결심을 하게 된 것에는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가 아닌 심장 떨릴 때 가는 거래"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던 그녀는 그렇게 엄마와 단 둘이 보라카이로 떠났다.


평소 물을 무서워하던 그녀의 엄마였지만 이번 기회에 호핑도 해보고 다양한 액티비티를 시도했다고 한다.


안씨의 엄마는 "막상 해보니 너무 즐겁고 별거 아니더라. 이제는 뭐라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


안 씨는 "여행하면서 엄마가 웃는 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라며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라고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녀에게도 그녀의 엄마에게도 보라카이에서 보냈던 4박 5일의 짧은 시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추억이 됐다.


두 모녀의 따뜻한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마음에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minzi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