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두부'라고 짓지 마세요"···15년 동안 가족으로 지낸 강아지 떠나보낸 견주의 조언
음식 이름으로 반려동물 이름을 짓지 말자는 한 누리꾼의 슬픈 이유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친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 누우면 어느새 곁에 와 폭 안겨있는 우리 집 강아지 두부. 밥 먹을 때면 콩고물 하나라도 떨어질까 내 발밑에 꼭 붙어 서성거리는 두부.
아마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소중한 추억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더욱이 '두부'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강아지라면 새하얀 두부만 봐도 금세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이름으로 반려동물의 이름을 짓지 말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시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 '두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5년이 지났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엄마가 심부름으로 두부 사 오라고 할 때, 반찬으로 두부조림, 두부김치 같은 거 먹을 때 등 '두부'라는 말만 들리면 강아지가 생각나서 힘들다고 설명했다.
'두부'라는 말이 먹는 두부가 아니라 강아지 두부로 자동 연상 돼 듣기만 해도 생생하게 떠올라 도무지 무뎌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가족들도 '두부'라는 말은 쉽게 꺼내지도 못할뿐더러 듣기만 해도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음식 이름으로 지으면 떠나보내고도 자꾸 생각나 괴로우니 다른 이름으로 지으라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이 죽고 나면 그 빈자리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크게 느껴진다.
함께할 때는 잘 눈치채지 못하는 사소한 순간이지만 늘 자리를 지키던 강아지 집이 비어있을 때, 가지고 놀던 인형을 침대 구석에서 찾을 때, 이빨 자국이 고스란히 남은 장난감을 볼 때 등 사무치는 때가 수시로 찾아온다.
그런데 강아지 이름이 자주 먹게 되는 음식 이름이면 더욱 생각날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엔 새하얀 두부를 보고 별 의미 없이 지은 이름이지만 결국에는 강아지 두부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A씨처럼 반려견이 죽고 난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만큼 지속적인 우울감이 반복된다면 '펫로스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감과 같은 펫로스 증후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 치료 및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