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이 '인증샷' 찍자 죽음 직감하고 체념한 '멸종위기'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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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멸종 위기인 북극곰을 뻔뻔하게 사냥하고 자랑한 사냥꾼의 '인증샷'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사냥꾼이 잡은 북극곰을 죽이기 직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북극곰은 곧 맞이하게 될 자기 죽음을 직감했는지 어떠한 반항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다했는지 움직이지도 못했고, 그저 빙하 위에 엎드려 허망한 현실을 한탄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와 달리 수렵꾼의 표정은 마치 숙원을 해결한 듯 아주 해맑아 보였다.


인사이트Facebook 'bantrophyhuntingcampaign'


최근 이처럼 단순히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사냥을 즐기는 일명 '트로피 헌터'들이 기세를 부리고 있다.


이들은 동물로 돈을 벌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게 아니다. 사냥을 레저나 놀이 정도로 생각하며, 동물을 수집하고 박제해 그 순간을 기념하는 것이 사냥의 진짜 이유다.


이들은 만족감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거액의 돈을 주고서라도 사냥에 나선다.


문제는 트로피 헌터들의 행보가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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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량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은 계속되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북극해의 얼음이 점점 줄어들면서 해마다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


북극곰은 현재 세계자연기금(WWF)에 의해 '취약종'으로 분류된 상태며 멸종을 막기 위해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는 수렵 금지 조치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북극곰의 사냥이 합법적으로 일어나는 곳도 존재한다.


실제 북극권 지역에서는 트로피 사냥 위주의 관광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북극곰의 개체 수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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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만약 트로피 사냥이 끝나지 않는다면 북극곰은 머지않아 멸종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야생동물 사진작가이자 환경보호론자인 올레 리오단(Ole Liodden)은 "당장 트로피 사냥과 북극곰을 이용한 상업적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에서 2016년 사이 북극에서 사냥 당한 북극곰이 9,000마리가 넘는다"며 "환경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인간의 잔인함 역시 북극곰의 멸종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은 "야생에는 현재 2만에서 2만 5천 마리의 북극곰이 남아 있다"면서 "북극이 계속해서 따뜻해진다면 세기 중반엔 북극곰 개체 수의 3분의 2가 줄어들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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