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 막으며 목숨 걸고 주민 대피시킨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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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목숨 걸고 고생하는 소방관들.

자신 또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방관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하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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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3월 11일 밤 11시께 서울 용산구 용문동 한 다가구주택에 갑작스러운 화재가 발생했다.

4층짜리 주택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온 건물을 뒤덮었다.

불길이 번지자 대부분의 주민은 신속하게 대피했지만 3층에 거주하던 40대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2명, 4층에 거주하던 70대 남성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살려주세요"라며 울부짖었고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도 함께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때 화재 접수가 접수된 지 5분 만에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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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다급한 상황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건물로 들어간 소방관 5명은 4층에 있던 70대 남성을 구출해 옥상으로 대피시킨 후 3층에 있던 아이들을 먼저 밖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소방관들이 부부를 구조하러 간 순간 불길이 더 거세게 치솟아 출구가 막혔다. 방안으로 덮친 불길에 부부는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그동안 부부가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최길수 소방관은 온몸으로 거센 불길을 막아섰다. 그는 소방관이 된 지 두 달밖에 안 된, 결혼을 3주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함께 투입됐던 김성수 소방관은 부부가 탈출하는 동안 넘어오는 불길을 침실 매트리스로 막아서고 있었다.

(왼) 최길수 소방관, (오) 김성수 소방관 / 사진 제공 = LG그룹

이들은 불길이 건물 전체를 삼키기 일보 직전, 온몸에 불이 붙은 채 간신히 창문으로 탈출했다.

목격자 최모 씨는 "창문으로 부모님들을 구조하려는데 불길이 세니까 몸을 대자로 펼쳐서 그 불길을 막아섰다"며 상황을 전했다.

당시 최길수 소방관은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허리를 다쳐 결혼식을 미뤘고 김성수 소방관은 손과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자신 또한 두려웠을 텐데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던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