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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합병하면 부자가, 북한과 통일되면 거지가 된다" 서울대생이 대숲에 쓴 글

최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북한, 일본과 합쳐진 대한민국의 상황을 비교하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우)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주요 이슈 중에서 친일과 종북 논란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 일제 강점부터 6·25 전쟁까지 하나의 역사를 두고 언제나 팽팽한 이견 다툼이 벌어진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 특성상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자 최근에는 경제적 실리만 따라 이를 풀이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한국의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학교 학생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친일과 종북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서울대생 A씨는 우리나라가 일본, 북한과 각각 합병된 상황을 예로 들며, 친일과 종북 세력의 위험도를 비교했다.


오로지 경제적 실리만으로 각 상황을 추측한 글이다. 먼저 일본과 합병 할 경우 대한민국 국민들은 주권은 잃게 되지만,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또 '조센징'이라는 말은 더는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인에 대한 차별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그러나 이는 합당한 추측이라고 보기 어렵다. 실제로 일본은 경제 선진국이지만 정권 차원의 한국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고 일부 일본인의 인식 속 한국은 혐오 대상으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과 적화통일 했을 경우, 정치범으로 수용소에나 끌려가지 않으면 다행인 삶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두 상황을 비교하며 친일이 종북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 글의 내용은 제시된 가정 자체가 의문투성이다. 또 일본 합병과 북한 적화통일이라는 상황이 비교 가능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악의 경우를 전제했지만, 일본과 한국은 합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북한은 적화통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물론 최악의 경우 북한과는 적화통일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역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헌법을 개정하려는 아베의 노력이 성공한다고 가정해야 하며 한국이 일본에 패전했을 경우가 최악이 된다.


주장 자체의 전제가 객관적인 시점으로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었지만, 주장을 제기한 학생은 친일을 옹호한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 역시 "친일의 최선과 종북의 최악을 비교한 것 같다", "최악이면 일본의 노예가 되는 길일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일본과 합병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주장을 보면 일본이 피점령국에 부를 분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거다. 이를 진정 가능하다고 믿는 건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