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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집 댕댕이·냥이하고만 잘 먹고 잘 살래요" 결혼 안하겠다는 요즘 청년들

최근 20·30대 층이 결혼과 육아를 하지 않는 대신 반려 동물을 키우는 풍토가 생기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책 제목으로 한때 우리 사회에서 유행이 됐던 말이다.


특히 청년층이 이에 공감했는데, 이들의 공감을 끌어낸 데는 청년이란 시기가 한국 사회에서 아프고, 열악한 시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생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청년취업 난항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의 '2019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실업률은 7.0%다. 2012년 11월(6.7%) 이후 가장 낮다. 


하지만 취업 준비자는 여전히 70만 명이 넘었고 취업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는 50만 명에 육박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며 포기란 단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20·30대는 이제 종족 보존이라는 본능마저 포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택한 방법은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낳지 않는 대신 반려견·묘를 키우는 것이다. 이 역시 비용이 발생하지만, 결혼하거나 자녀를 양육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


이렇게 반려동물이 사람을 대신하는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펫팸족', '딩펫족', '혼펫족'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펫팸족은 키우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을 뜻하고 딩펫족은 아이를 대신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를 지칭한다.


혼펫족은 반려동물만 기르며 결혼은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실제로 한국펫사료협회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의식 조사 보고서(2017)'를 보면 전체 1,956만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63만 가구다. 


약 3분의 1이 반려동물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359만 가구에서 약 57%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는 모두 870만 마리에 육박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구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2018년 합계출산율이 0.97명으로 감소하면서 '인구소멸국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 2006년부터 150조원이 넘는 자원을 투자했지만, 평균 1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출생아가 줄어들어 인구는 점차 감소할 예측이 나오는데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이 아이를 낳는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집중 고찰할 필요가 있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