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한 여친이 알고보니 제 남동생과 사귀고 있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이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애는 어땠을지 몰라도, 전 부모님부터 남동생들까지 다 소개해주면서 만났을 정도로 진심이었어요.

2년째 만나는데 정말 잘해줬는데도 멀어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2년이 채 되기 전에 그 여자는 제게 헤어지자고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질 수도 있는 거라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귀는 동안 즐거운 기억뿐이었기에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펑펑 울기를 반복했습니다.

대학생인 남동생 한 놈과 고1인 막내가 저를 위로해줘서 맘을 다잡으려 더욱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보름이 좀 지났나, 독립해 사는 저는 새벽에 술을 마시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사는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생각해 집으로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대학생인 둘째 동생하고 제 전여친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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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집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우리 집은 전여친이 가끔 놀러 올 때 빼고는 들릴 일이 없는 곳입니다.

남동생하고 여자친구하고 셋이 술을 자주 먹기는 했지만 설마 둘이 그 사이에 눈이 맞았을 줄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왜 둘이 연인처럼 손을 잡고 있는지 물으니 남동생 녀석이 제 전여친을 보호하듯이 뒤에 세우고 "형, 내가 다 설명할게"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화를 내도 전여친을 황급히 돌려보낸 남동생은 단둘이 남자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 형이랑 헤어졌다며 그녀에게 연락이 와 만나게 됐는데, 어쩌다 보니 마음이 싹텄다고요.

절대 환승 이별은 아니었다고 강조하는데 글쎄요. 누가 쟤들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형제끼리 비슷한 여성상을 추구하기도 한다는데, 그렇다고 형의 전여친을 만나다니 동생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우리 집안을 망치려고 작정한 걸까요?

동생은 아직 마음이 식지 않았다면서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데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너무 괴로워 잠도 자지 못할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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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해도 화가 날 행동을 남동생이, 그것도 형이 이별한 지 보름 만에 저질렀다는 사실에 A씨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해외 토픽에 등장할법한 남성의 사연을 보고 많은 이들도 충격에 빠졌다.

죽은 아들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는 등 해외에서는 가끔 등장하는 이 같은 사연이 자신의 일이 될 것이라고는 A씨도 상상하지 못했다.

자신이 남동생과 '손절'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인 A씨에게 누리꾼들은 다양한 조언을 건네고 있지만 그 어떤 것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있다.

어서 남동생이 정신(?)을 차리고 형의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을 뿐이다. 여자친구는 떠나면 남이지만 핏줄은 어떤 식으로든 끊어낼 수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