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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서 17년 근무한 '92세' 최고령 크루가 '은퇴'했다

무려 17년간 무지각, 무결근하며 성실함의 끝을 보여준 92세 맥도날드 크루 임갑지 씨가 은퇴식을 가졌다.

인사이트한국맥도날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그 어떤 젊은이도 그의 앞에서 스스로가 '젊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젊음은 주름과 나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달려있단 것을 임갑지 할아버지는 증명했다.


무려 17년간 무지각, 무결근하며 성실함의 끝을 보여준 92세 맥도날드 크루 임갑지 씨가 은퇴식을 가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를 위해 특별한 은퇴식을 열어 그를 축복했다.


지난 8일 종로구 본사에서는 임직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임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사이트한국맥도날드


17년간 경기 양주시 자택에서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한 임씨는 고객이 식사하는 동안에 공간을 정돈하는 업무를 맞았다.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본인의 철학으로 두었던 임씨.


그는 틈나는 대로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까지 청소하며 젊은 직원들에게 귀감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참전 용사로도 활약했던 임씨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하다 맥도날드 시니어 크루에 지원했다. 그때 그의 나이 70대였다.


임씨는 월급 일부를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기부하기도 할 만큼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은퇴식을 마친 그는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열심히 일하며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어요.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일흔의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해 무려 17년을 근속한 그에게서는 그 누구보다 생생한 '젊음'의 향기가 난다. 


비록 맥도날드 크루는 은퇴하지만, 그에게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마음만은 누구보다 젊은 임씨를, 신나는 도전이 가득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