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2천원이면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여친과 헤어진 남성이 전하는 당부

3주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남성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줄 방법을 소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너와 헤어지고 벌써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3주 전 너와 헤어진 그날에 멈춰있다.


그때 내가 너를 위해 변하겠다고 했다면 지금쯤 우리는 함께 하고 있을까.


나는 너와 헤어진 후에야 너에게 무신경했던 내 모습을 돌아봤다. 이제와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없겠지만.


무심한 나와는 달리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늘 나를 먼저 생각했다.


힘들텐데도 나를 깨워주기 위해 아침 일찍 커피를 사오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을 비추면 너는 얼른 집에 들어가라며 주저 없이 나를 보내고 홀로 쓸쓸히 집에 돌아갔다.


이렇게 너는 나를 위해 너 자신을 희생했고 너의 기분보다 나의 기분을 먼저 살폈다.


넌 내가 컴퓨터 책상에 앉아 불편하게 밥을 먹자 탁자를 주문해주기도 하고, 무드등을 놔주며 삭막했던 집 안을 화사한 분위기로 바꿔놓기도 했다.


그때는 그런 너의 행동들에 익숙해져 그저 당연하게만 여겼던 것 같다.


네가 이렇게 나를 생각할 동안 나는 사랑한다는 말뿐 그동안 너에게 해준 것이 하나도 없었다.


평소 네가 그렇게 좋아한다고 노래를 부르던 꽃 한 송이도 사준 적 없고, 립스틱 하나조차 선물하지 않았다.


결국 너는 서운하다며 내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런 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는 그때마다 너에게 이해해달라는 말만 뱉어냈다.


너는 그 많은 이해 속에 나를 차차 정리해 나갔고 결국 이별을 택했다.


나는 너와 헤어지고 나서야 너의 아픔을 깨달았다. 얼마나 사랑받고 싶었을지 나에게 서운함을 토로할 때도 얼마나 자존심 상했을지.


나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자부했는데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는 놈이었다.


조금만 더 신경 써줄 걸, 조금만 더 노력할 걸. 나는 오늘도 네가 돌아서는 모습을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랑의 온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위 글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성의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여자친구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로 "왜 이렇게 변했어?"를 꼽는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갈수록 처음 만나 구애할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생각보다 거창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사소한 꽃다발 하나에도 감동하고 네 생각이 났다며 건네는 2천원짜리 머리끈에도 눈물을 쏟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이제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그는 자신과 같이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며 다른 남성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A씨는 "비싼 게 아니더라도 이따금 선물을 사주세요. 특히 꽃과 같은 선물은 대부분의 여성들을 행복하게 해요"라고 말했다.


A씨가 꽃을 선물하라고 조언한 이유는 간단하다. 꽃이 예쁘다는 단순한 이유보다 그 꽃집에 가서 꽃을 고르고 포장하는 시간 동안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어색함을 참았을 남자친구의 모습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뷰티인사이드'


그는 "꽃 한 송이에 2천원이면 돼요. 비싼 꽃다발을 사라는 게 아니라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만나러 갈 때 조금 시간을 내서 꽃 한 송이라도 사서 가면 데이트 분위기가 달라져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꽃은 하나의 예시이고 조금이라도 로맨틱해지세요. 시간 좀 내서 멋 내고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보고,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면 그 역이 아닌 여자친구가 지하철을 탈 역에 미리 가서 데리러 왔어 한마디라도 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거창한 것을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평소에 소소한 감동을 주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특히 평소 피시방에서 자주 가는 남성들에게 "피시방 갈 시간은 있고 여자친구 데리러 갈 30분은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마세요. 그 사소함이 소중한 거에요"라고 말했다.


A씨는 글을 마치며 "예쁜 아이를 울린 것도, 이제 와 후회하는 것도 전부 제 잘못입니다. 제발 조금만 로맨틱해지세요. 조금만 더 신경 써주시고 사랑해주세요"라면서 "늦게 깨달으면 돌이킬 방법이 없어요. 부디 저 같은 후회 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자신의 무심함으로 여자친구를 잃은 남성의 고백과 후회는 많은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