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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으로 5명 살리고 떠난 30대 가장 故 박성민씨

2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에 든 故 박성민(38)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제공

30대 뇌사자가 장기 기증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오르던 날 의료진들이 고개를 숙인 채 기도하는 모습이 공개돼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영면에 든 고(故) 박성민(38) 씨의 사연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2일 10시경 회사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한 결과 뇌출혈 진단을 받고 응급 뇌수술을 받았으나 23일 새벽 뇌사 소견을 보였다.

 

박씨가 뇌사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평소에도 지병없이 건강했던 박씨였기에 눈 앞에 벌어진 일이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은 박씨의 의미 있는 임종을 준비하고자 장기를 다른 환자들에게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뇌사로 진단받은 박씨의 장기기증 수술을 앞둔 지난 24일 14시 40분 서울성모병원 수술실은 울음바다가 됐다. 

박씨의 가족들은 오열하며 고인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고, 
장기이식팀 의사들과 장기수혜 병원 의료진들은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도했다.

 

장기적출 수술로 박씨는 심장, 폐, 간, 두 개의 신장을 말기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5명의 환자에게 기증했다.

 

고인의 아내 이씨는 "남편의 장기를 받는 분들이 어디에 계신지는 몰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란다"고 환자들의 건강을 기원해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