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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그린 초상화에 극찬이 쏟아졌다. 그리고 더 놀라운 비밀이 밝혀졌다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섬세하고도 정교한 이미지를 보이는 초상화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졌다.

인사이트VnExpress/Huu Kho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섬세하고도 정교한 이미지를 보이는 초상화에 숨겨진 비밀이 밝혀졌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익스프레스는 '장애'도 방해하지 못한 한 남성의 예술혼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베트남 출신 남성 레 민 차우(Le Minh Chau, 28)는 고엽제의 영향으로 손과 다리가 온전치 못한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레민은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고, 고엽제 피해 아동을 위한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사이트oivietnam.com


제대로 걸어 다닐 수도,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제대로 쥐지도 못하지만 레닌은 놀랍게도 '화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레닌은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 찼던 학창시절을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극복했다.


고작 9살 때부터 붓을 손이 아닌 '입'에 물어 들은 레닌은 하루 꼬박 6시간 이상 걸려 그림 한 장을 완성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삶의 행복을 찾아갔다.


미술 선생님이 그린 아름다운 색채에 매료된 레닌은 그길로 꾸준히 입으로 그림을 그리며 붓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인사이트Twitter 'TheAtlantic'


실제로 레닌이 그린 그림들을 보면 그 누구보다 정교하고 섬세하면서도 의도한 바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레닌은 마치 눈앞에 살아있는 듯 생생한 그림을 그려내기까지 고된 나날을 보내야 했다.


손도 제대로 못 쓰면서 그림을 어떻게 그리냐는 주변 사람들의 조롱과 친구들의 놀림, 간병인조차도 불가능이라고 말하는 현실에 상처받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레닌은 사람들이 말리면 말릴수록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입이 부르터 피가 나고, 굳은살이 베기고, 붓을 물고 있다 넘어져 죽을 뻔한 적이 허다했지만 마침내 3년 만에 레닌은 손보다 더 자유롭게 입으로 붓을 움직일 수 있는 화가가 되었다.


인사이트dtinews.vn


엄청난 노력 끝에 레닌은 스무 살에 호치민에서 생애 첫 전시회를 여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지난 20년간 총 2천 점이 넘는 그림을 완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성 있는 붓 터치와 독특한 그림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며 예술계에서 인정받은 레닌은 최근 5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레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작품도 모두 다 팔려 큰돈을 벌었지만, 레닌은 이마저도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하며 제자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아직도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는 레닌은 앞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제자를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레닌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던 인생에 한줄기 빛이 되어준 그림에 고맙다"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지난날을 극복한 지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사이트VnExpress/Huu Kh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