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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관광객 태우다 눈도 못 감고 죽은 코끼리 안타까워 직접 '눈' 감겨준 주민

매일 관광객들을 태우다 과로로 사망한 코끼리의 눈가를 어루만져 주는 여성의 사진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인사이트Moving Animals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편히 쉬지 못한 코끼리 앞에서 주민들은 가슴 깊이 애도를 표했다.


최근 영국 일간 메트로는 관광객들을 등에 태우고 거리를 돌아다니다 지쳐 사망한 코끼리의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사진 속 코끼리 '가나코타'는 스리랑카 시리기야 지역에서 관광 산업에 동원되어왔다.


가나코타는 하루에도 몇 번 씩 관광객들을 등에 태우고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 다녀야 했으며,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날카로운 꼬챙이에 찔려 몸 곳곳이 상처로 가득했다.


인사이트Moving Animals


피로가 누적된 가나코타는 결국 지난달 16일 4번째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던 도중 무너지듯 그 자리에 쓰러졌다.


놀란 관광객들은 서둘러 가나코타의 등에서 내려왔으나, 안타깝게도 가나코타는 치료를 받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가나코타의 소식은 곧 마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수많은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몇몇 주민들은 가나코타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가나코타가 쓰러진 자리로 모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pe Rata


주민들은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 고스란히 비를 맞고 있는 가나코타의 시신을 큰 천으로 덮어주었다.


한 여성은 고달픈 생활 속에서 눈조차 제대로 감지 못하고 떠난 가나코타를 위로하려는 듯 손으로 가나코타의 눈가를 쓸어내리기도 했다.


동물 보호단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코끼리의 비극적이고 잔인한 죽음은 분명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관광객들이 스스로 코끼리 관광을 거부할 때까지 코끼리들은 계속 과로로 쓰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동물 보호국(World Animal Protection)은 아시아 전역에서 약 3천 마리의 코끼리가 오락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77%가 학대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