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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병'인데 전역 날짜 카운트하는 친구가 너무 불쌍합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대한 지 6개월도 안 된 친구가 전역일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전역, 군인들에게 있어서 그 어떤 단어보다 가슴 설레고 희망찬 단어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 중 전역을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은 이런 전역을 기대하며 남은 복무 일수를 계산한다. 얼마 남지 않은 전역일은 남은 군 생활을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무 일수 계산은 모두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지는 않는다. 복무일이 많이 남을수록 막연한 좌절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 날짜 카운트하는 일병 친구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해당 사연에 따르면 사연자 A씨의 친구는 입대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은 일병이다. 친구는 한 가지 습관을 갖고 있었는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전역 날짜를 세는 것이다.


A씨는 "얼마 하지도 않은 군 생활을 매일 세는 친구를 보면 가슴이 짠하다"며 "세기 시작하면 정말 느리게 가는 게 군 생활인데 안 셌으면 좋겠다"라고 걱정을 표했다.


이런 걱정에 A씨는 친구에게 아직은 남은 복무일수를 계산하지 말고 하루하루에 충실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A씨의 친구는 "그래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건가"라며 "그래도 한 번 세기 시작해서 이제 안 세면 너무 허전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리턴즈'


A씨는 "친구가 너무 많이 남은 전역 날짜를 매일 매일 세는 게 정말 불쌍하다"라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때부터 전역 날짜 계산하면 시간 정말 안 간다", "일병인데 벌써 전역을 생각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군필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경험상 일병은 전역 날짜를 세는 게 아니다"며 "전역 날짜를 계산하기 시작하면 남은 군 생활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다른 누리꾼은 "나 때는 일병은 전역 날짜를 세지도 않았다"며 "사회에 하루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병장이 지나서부터 세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로 돌아오고 싶은 A씨 친구의 마음은 충분한 공감을 얻었다. 그러나 현재의 임무에 충실하면 시간은 저절로 흐를 것이라는 다수의 조언도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